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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승부수]'민첩함' 강조한 효성, '소재 3총사' 순항 이어간다최우선 과제 '애자일·DX', 기술통 수장들 연임 여부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22-01-06 11:25:5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민성을 강조하며 조직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먹잇감을 얻기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기회가 포착되면 기민하고 용맹하게 달려들어 사냥감을 취하는 호랑이처럼 호랑이해를 맞이하겠다는 목표다.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은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산업구조와 글로벌 공급망이 전면 개편되고 에너지 혁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놓은 고심책은 '애자일(Agile)'이다. 애자일은 작고 민첩한 조직을 통해 경영 속도를 끌어올리는 기업 혁신전략이다.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서 간 기민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애자일과 함께 '디지털전환(DX)'도 언급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민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데이터베이스 경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빠른 실행력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애자일과 DX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최근 들어 효성그룹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소재 3총사'로 불리는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룹에서 가장 덩치가 큰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4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430% 높은 수준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285% 오른 4739억원이다. 효성화학 역시 전년대비 265% 오른 2222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처럼 3총사 모두 하나같이 역대급 경영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자재 값 상승과 수출 호조세를 이뤘기 때문이다.

맏형격인 효성티앤씨는 인도의 스판덱스 수요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홈트레이닝족이 늘어나면서 '애슬레져(운동+일상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도 내 애슬레져 관련 패션 브랜드 매장 확대로 인해 스판덱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 하반기 스판덱스 1.5만톤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다.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효성첨단소재는 분할 이후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에 따라 타이어코드 수요가 높아져서다. 영업이익 대부분이 타이어보강재에서 나오는데, 이중 폴리에스터(PET)타이어코드 비중이 상당한 편이다. PET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주요 타이어 업체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이끌어내고 있다.

효성화학은 폴리케톤 사업 효과를 보고 있다. 폴리케톤은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로 1t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 0.5t가량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자동차 업체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로 친환경 부품으로 꼽히는 폴리케톤 사용이 확대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이 때문에 폴리케톤 사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대표,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현재 효성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세대교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소재 3총사 모두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모두 '기술통'으로 꼽힌다는 점도 힘을 싣는다. 기존 기술 경영을 이어가면서 실무 조직들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을 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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