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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오라이언자산운용]최대주주 김병기 대표, 지분율 더 끌어올렸다석달새 10%p 늘어, 우호주주 대신 직접 취득 확대

김시목 기자공개 2022-01-07 10:00:0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라이언자산운용 최대주주인 김병기 대표가 지난해 연말 잇따라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한층 안정된 오너십을 구축한 모습이다. 석달 동안 김 대표가 취득한 지분율은 10%p에 달한다.

김 대표는 그동안 20%대 초반의 낮은 지분율을 보완하기 위해 우호세력 중심의 주주구성을 통해 자칫 위험할 수 있는 경영권을 보완해왔다. 지난해부터는 김 대표가 직접 지분취득 주체로 나서면서 실질적인 지배력 확대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병기 대표는 지난해 연말 오라이언자산운용 지분 3.77%(4만주)를 사들였다. 김 대표의 가족으로 특수관계인에 오른 나기준 씨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구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30.19%에서 33.96%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지난해 초만 해도 20%대 초반으로 통상 헤지펀드 운용사의 지분구조를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대신 케이탑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지분율 9.4%), 자이맥스(9.4%),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9.4%)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지분구도는 지난해 빠르게 변화했다. 설립 후 줄곧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던 곳들이 투자금 회수 차원의 엑시트를 진행했다. 당시 신생공업, 코모도호텔 등 5%대 이상의 지분은 김 대표의 지인으로 알려진 정동진 씨가 모두 사들이면서 지분 분산을 최소화했다.

하반기 FI의 추가 엑시트가 이뤄졌다. 역시 설립 초반 주주로 참여했던 원마운트, 씨엑스씨 등이 총 5% 수준의 지분을 팔았다. 김 대표는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대신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쪽을 택했다. 2016년 이후 유지되던 20%대 지분율은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FI 이탈과 지분 변화는 오라이언자산운용의 정상화와 궤를 같이 한다. 2014년 설립 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때 누적 결손금만 20억원에 달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상황이 개선되면서 결손금을 모두 털어내고 흑자 구도를 만들었다.

괄목할 턴어라운드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유효했다. 펀드 비즈니스 기반 실적과 수탁고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와 영업이익은 72억원, 42억원이다. 수탁고는 3000억원대를 돌파한 뒤 계속 불어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 대표는 잇단 직접 지분매입으로 30%대 중반으로 지배력을 높였다. 이번 매입의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을 직접 사들였다는 점에서 앞선 행보와는 소폭 차이가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오너의 지분율 상승이란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설립 후 꾸준히 자리를 지킨 든든한 우군도 김 대표의 오너십을 지탱하는 요인이다. 초기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기업들은 다수 이탈했지만 김 대표가 몸담았던 곳들의 지분율이 30% 수준에 달하고 지인들과 임직원들이 보유한 지분 역시 든든하다.

업계 관계자는 “하우스 경영성과가 꾸준히 나오면서 FI들이 하나둘씩 엑시트를 단행한 것”이라며 “이와 맞물려 김 대표가 직접 지분을 사들이거나 우호 주주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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