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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메리츠금융지주]'양대산맥' 화재·증권, 순익 두고 '엎치락 뒤치락'①'형님' 화재, 증권에 순익 역전…보험업황 개선에 2021년 이익기여도 '박빙'

이은솔 기자공개 2022-01-11 07:39:5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산업에서 '메리츠'라는 이름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양대산맥'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매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업황이 어둡다는 말이 무색하게 주가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방식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메리츠지주가 정체된 금융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의 여지가 없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지주 내 이익기여도 1위를 다투는 '선의의 경쟁'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유일 '보험지주'로 출범…시너지 내며 10년간 '고속 성장'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유일한 보험 중심 금융지주회사다.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은행을 중심으로 설립된 데 반해 메리츠지주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중심이 됐다. 2005년 화재, 증권, 종합금융은 한진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는데, 당시 화재가 증권과 종금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때 3개 회사가 모인 '메리츠금융 그룹' 체제가 마련됐고, 당국의 인가를 거쳐 2011년 메리츠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했다.

그룹 내 '형님'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의 전신은 1922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보험사 동양화재다. 메리츠증권의 전신은 1973년 설립된 한일증권이다. 1990년 한진으로, 2000년 다시 메리츠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종금이 증권에 합병되며 메리츠종금증권이 됐고, 2020년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며 이름에서 '종금'을 떼어냈다.


메리츠화재와 증권은 지주의 전략적인 방향 설정 아래 2010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메리츠화재는 수익성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승부를 봤다. 사업비를 쏟아붓고 손해율 상승을 감수하면서 인보험 시장의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전략은 적중했고 메리츠화재는 만년 중형사에서 장기인보험 시장의 '메기'로 떠올랐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부문을 바탕으로 사세를 키웠다. 리테일 지점망이 적어 다른 증권사처럼 투자중개나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에서는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웠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IB 부문은 이익률이 높고 고정비 부담이 낮기 때문에 규모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내기에도 유리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과 화재는 서로 '시너지'를 창출하기도 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금으로 최대한 높은 수익을 내야 하는 보험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자금이 필요한 증권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메리츠증권이 주선하는 부동산 PF딜에 화재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등 지주 내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는 저금리 환경에서도 PF대출로 높은 운용수익률을 유지하는 등 다른 보험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두 회사는 '점프업'에 성공했다. 2005년 출범 당시만 해도 3조원 남짓이었던 메리츠금융지주의 총자산은 78조원까지 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총자산은 25조원, 증권의 자산은 40조원으로 10여년 사이 20배 넘게 성장했다.

수익 창출력도 높아졌다. 증권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00억원 내외에서 4000억원대로 뛰었다. 2000년대 후반 수백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기도 했던 화재는 연간 순이익은 5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순익 규모 증권>보험…2020년 역전, 2021년 결산에 '관심'

보험과 증권은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와 달라 두 회사를 경쟁사처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2010년대 들어 전반적으로 수익 규모가 우상향하는 가운데 금리, 외부환경 등 업권의 변화에 따라 지주 내 순익 기여도는 매년 달라지고 있다. 이 또한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다른 금융지주와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다.

가령 2014년에는 메리츠증권과 화재의 당기순이익 차이가 100억원 내외였는데, 이듬해에는 격차가 1000억원으로 늘었다. 당시 경기침체에 대응한 금융당국의 경기 부양으로 증권시장의 거래금액이 늘었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부문 수익도 늘어나는 등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영업 확장으로 수익이 쪼그라들었을 때는 양사간 순익 차이가 3000억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2018년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에 드라이브를 걸며 매출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사업비 지출이 늘어났고, 이듬해에는 손해율도 역대 최대로 치솟으면서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대로 급감했다

그동안 증권보다 낮은 순이익을 기록하던 화재는 2020년 역전에 성공한다.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손해율이 안정됐고 전년 장기인보험 경쟁 과다로 인해 뼈아픈 수익성 저하를 겪으면서 출혈 경쟁을 중단하며 연간 순익은 1.6배 뛰어올랐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정부의 부동산PF 규제에 따라 알짜 수익원을 외부에 넘기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화재와 증권의 수익 규모가 비슷해졌다. 연결 기준으로는 증권의 실적이 훨씬 더 커보이지만, 자회사인 캐피탈의 연결 실적을 제외한 제외하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화재가 4330억원, 증권이 4240억원이었다. 지난해 순익은 그야말로 '박빙'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화재가 4670억원, 증권이 4630억원으로 거의 비슷하다. 올해 3월 공개되는 결산 실적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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