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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시장 TDF대전]시장규모 8조…설정액 '조'단위 3파전 경쟁 임박①16개 공모운용사 각축…미래에셋 전체 43% 차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1-10 08:13:09

[편집자주]

타깃데이트펀드(TDF)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2014년 글로벌 자산배분 콘셉트 공모펀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2016년 TDF 상품을 본격 출시하면서 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년동안 복수의 종합자산운용사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더벨이 국내 TDF 시장 현황과 향후 시장 확대 과제 등을 짚어본다.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운용의 경우 이달 중 TDF 설정액이 1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조 단위 자금을 TDF로 운용하는 하우스는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등 2곳에 불과하다.

2014년 '글로벌 자산배분' 콘셉트를 최초로 발표한 하나UBS자산운용은 사실상 관련 사업이 답보상태다. 설정액이 128억원에 불과해 최근 1년 TDF 사업에 뛰어든 대신자산운용(107억원) 규모와 비슷하다. 대형사 중심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는 TDF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국내 TDF를 운용하는 16개 자산운용사의 설정액 합계는 8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여전(4조1306억원)보다 설정액 규모는 2배 가까이 확대됐고, 운용 하우스는 4곳 늘었다.

TDF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로 투자자 은퇴시점에 맞춰 자산비중을 자동 조정한다. 하나UBS자산운용이 2014년 글로벌 자산배분 콘셉트의 '하나UBS행복knowhow연금'을 선보인 이후 삼성운용이 해당 콘셉트에 TDF 명칭을 더해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확대하기 시작했다.

TDF가 목표로 삼은 재원은 퇴직연금 적립금이다. 2020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56조원. 올해 6월께 디폴트옵션 제도가 시행되면 TDF 설정액 규모는 더 빠르게 불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상품 수익률 변동에 따라 하우스별 설정액 추이와 업계 판도 역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TDF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는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한국운용, KB운용 등이 꼽힌다. 지난 4일 기준 이들 네 운용사 TDF 설정액은 6조5625억원으로 전체 시장 8조1200억원의 80.8%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삼성운용과 한국운용, KB운용 등이 뒤를 좇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운용의 TDF 상품 총 설정액은 총 3조5234억원이다. 전체 시장에서 43.4%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2020년 말 1조7323억원에서 103.4%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9월 초 3조원 문턱을 넘어섰다. 전략배분TDF 2025·2030·2045 설정액이 각각 많게는 4166억원 적게는 1083억원으로 개별 상품들 규모도 상당하다.

미래에셋운용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곳은 삼성운용이다. 삼성운용의 TDF 설정액 합계는 1조6910억원으로 2020년 말 1조1966억원과 비교해 4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규모를 키운 미래에셋운용 등 여타 운용사들 성장율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설정액 규모로는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괄목할 만한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는 곳은 한국운용이다. 한국운용 TDF 설정액은 9875억원으로, 2020년 말과 견줘 93.8% 증가했다. 한국운용 측은 이달 중하순께 TDF 설정액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운용이 TDF 시장 출사표를 던진 것은 2017년. 5년여만에 1조원을 끌어모은 셈이다.

현재 TDF 설정액 총합이 1조원 이상인 하우스는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등 2곳뿐이다. 선두 자리에 있는 미래에셋운용 규모가 다른 하우스 규모에 비해 월등하긴 하지만, TDF 설정액이 수조원대 규모로 불어나는 것 자체가 공모펀드 사이즈가 작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무적인 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운용사들은 TDF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운용의 경우 신한대체운용과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면서 TDF를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외국 운용사 자문을 받다가 100% 완전 운용으로 방향을 튼 키움운용 등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KB운용 설정액은 7779억원으로 2020년 말과 비교해 180.1% 성장율을 기록하며 업계 4위에 이름을 안착시켰다. 신한자산운용 5701억원(▲197.5%), 키움투자자산운용 1696억원(▲29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시장에 진입한 BNK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의 설정액은 세 자릿수에 머물렀다.

국내에서 글로벌 자산배분 콘셉트를 최초로 내건 하나UBS운용의 경우 TDF 설정액이 128억원에 불과했다. 하나UBS운용 TDF 시리즈는 개별 상품별로 설정액 규모가 많아 봐야 23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수익률로 보면 2015년 9월 설정된 '하나UBS 행복한TDF2045'가 누적치로 54.7%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4일 현재 국내 업권 전체에 출시된 TDF 수는 총 1057개(클래스 구분)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TDF 규모는 나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면서 "다양한 하우스들이 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상품별 수익률 경쟁은 더 격해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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