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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콘텐츠 선순환으로 'IP 강화' 노린다 영상콘텐츠 제작사 AGBO 6000억 투자... 'IP영상화'와 '북미 진출' 그림

황원지 기자공개 2022-01-12 08:01:2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영상콘텐츠 제작사 투자로 보유 IP(지식재산권)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이 신성장동력을 찾으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넥슨은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으로 계획이 밝혀진 바 없었다.

이번 투자로 'IP 영상화'와 '북미 지역 진출'이라는 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 넥슨은 과거에도 일본 제작사와의 협력을 통해 게임 IP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다. 이번엔 디즈니 관련 회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 북미 진출을 노린다.

◇작년 여름 글로벌 투자 진용 정비 후 첫 대규모 투자... 방향성은 'IP 영상화'

지난 6일 넥슨은 북미 영상콘텐츠 제작사 AGBO에 4억달러(약4800억원)를 전략적 투자해 지분 38% 이상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오는 상반기 중 최대 1억달러(1200억원)를 추가 투자해 최대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2년 전 제시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투자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넥슨은 재작년 6월 해당 분야 회사들에 대해 15억달러(약 1조7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이 전개하고자 하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는 조건이 제시됐다.

다만 이후 투자 행보는 종잡을 수 없었다. 2021년 상반기까지 일본의 반다 이남코 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 홀딩스 등에 투자가 진행됐다. 또한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에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정 국가나, 업권에 국한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투자는 재무적 관점에서의 투자에 무게를 둔 탓에 방향성이 다소 불명확했다고 한다.

이번 투자로 'IP 영상화'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7월 알렉스 이오실레비치 사장을 비롯해 디즈니 출신인 닉 반다이크 수석 부사장, 케빈 메이어 이사 등을 영입해 글로벌 투자 진용을 다시 짰다. 작년 상반기까지 15억달러 중 약 10억달러를 사용하며 활발하게 진행됐던 투자는 이때부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방향성 및 조직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나온 첫 대규모 투자 결정이 AGBO다. AGBO는 '어벤저스:엔드게임' 등 마블 영화 4개를 감독한 루소 형제가 창업해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디즈니+, 넷플릭스, NBC 유니버셜 등 여러 영상 스트리밍 업체 및 극장에 배급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넥슨의 그림은 게임 IP를 영상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로 만들고, 글로벌 IP를 확보해 이를 게임화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IP의 가치를 강화하고 수명을 늘리는 전략이다. 최근 넥슨코리아가 150억원을 투자한 YNC&S가 특수영상효과와 특수시각효과 능력이 있는 영상제작 스튜디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IP 영상화라는 목표에 힘을 싣는다.

◇ '일본 애니메이션' 과거와 달리 주도권 넥슨이 쥔다... '북미 시장' 노리나

넥슨이 IP를 중심으로 한 영역 확장에 나선 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후반 일본 제작사를 중심으로 핵심 게임 IP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2007년 일본 제작사 매드하우스가 만든 애니메이션 '메이플스토리', 히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기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다오 배찌 붐힐 대소동'을 냈다. 2009년엔 한일 공동 제작으로 ‘던전앤파이터 슬랩업파티’를 만들었다. 다만 당시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측면에 강했기에 수익은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가 다른 건 넥슨이 영상화 작업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협업을 목적으로 AGBO에 투자를 진행한 만큼 게임 IP 영상화 작업에도 그랩을 쥔다. 10년 전 애니메이션 제작과는 반대다. 당시엔 일본 제작사가 먼저 IP를 요청해 승인하고 제작에 들어갔기에 넥슨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지역적 방향은 디즈니가 있는 북미 시장으로 관측된다. 넥슨의 김정주 창업주는 2019년 1월 넥슨을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4월 디즈니에 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 두달 후 딜은 무산됐지만 여전히 김정주 창업주의 시선은 '디즈니'에 가 있다.

재작년 투자한 '해즈브로'가 대표적이다. 5000억원을 넘게 투입한 해즈브로는 디즈니의 프린세스, 얼음왕국 등 핵심 IP를 활용한 인형을 단독 생산하는 완구업체다. 15억달러의 투자한도를 설정했을 당시 넥슨은 투자사 경영에 참여할 목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협업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넥슨의 M&A 중책을 맡은 닉 반다이크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넥슨 필름&텔레비전'이 미국 할리우드에 있다는 점도 북미 진출에 힘을 싣는다. 7월 설립된 해당 법인은 이번 투자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자회사 넥슨코리아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아직 투자에 쓸 총알이 많이 남은 만큼 향후 북미 지역 콘텐츠 회사에 대해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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