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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푸르밀의 존재감 찾기

이우찬 기자공개 2022-01-24 08:07:1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최근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그의 사임과 후계구도를 취재하던 중 가장 많이 접한 평판이 푸르밀의 '존재감'에 관한 얘기였다. 요약하면 푸르밀이 동종업계에서 존재감이 없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푸르밀은 'Pure Milk'의 합성어를 우리말로 줄인 말이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고 2009년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푸르밀 브랜드가 탄생했다. 푸르밀 브랜드가 만들어진 지 13년이 지나고 신 회장의 아들 신동환 사장이 대표이사가 된 지 4년이 흘렀지만 변화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한 채 브랜드 경쟁력이 쇠퇴했다.

신 사장이 대표이사로 본격적인 경영에 뛰어든 지난 3년(2018~2020년)간 연속 적자의 터널에 갇혔다. 비피더스를 제외하고 브랜드를 대표할 전략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다. 유업체들이 저출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성인건강기능식품 쪽으로 외연을 넓히며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꾀한 반면 푸르밀은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푸르밀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을 꼽았다. 변화와 혁신의 힌트는 동종업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과 매일유업의 '셀렉스'가 좋은 예다.

'분유 명가'로 꼽히던 일동후디스는 관련 시장 침체로 2017~2019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유업시장 정체와 맞물려 신제품 개발을 고민한 끝에 2020년 출시된 단백보충제 하이뮨이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적자 터널에서 벗어났다. 유업계 1위인 매일유업의 경우 저출산 파고를 넘기 위해 2018년 건강기능식품 '셀렉스'를 선보인 뒤 외형 확장을 이뤘다.

푸르밀은 여전히 우유 등 유제품과 가공유 중심의 사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푸르밀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성은 소비자가 찾는, 시장이 원하는 품목으로 제품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다. 당장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의 성공 사례를 스터디 할 필요가 있다. 푸르밀이 존재감을 갖춘 브랜드로 지속 가능성을 넓혀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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