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기업 리뷰]'보니스팍스' 패션플랫폼, 상가 투자로 부업 눈독①인천 부평구 소재 건물 4개동 175억 매입, 대출 이자 이상 임대 수익 노려
김형락 기자공개 2022-01-17 08:03:45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5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복 제조·판매업체 '패션플랫폼'이 상가 투자 부업에 뛰어들었다. 유동성을 총동원해 인천시 부평구 일대 상가를 매입한다. 차입까지 일으켜 인수대금을 치른다. 대출 이자 이상으로 임대 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코스닥 상장사 패션플랫폼은 인천시 부평구 소재에 인접한 상가 3동과 주차타워 1동을 인수한다. 양수 자산은 부평구 십정동 418-4, 418-5, 418-10, 418-15 지역 토지(2375.3㎡)와 건물(4025.41㎡)이다. 양수 금액은 총 175억원이다. 2020년 말 자산총계(549억원) 3분의 1 규모다.
곳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28억원이다. 유동자산(309억원)은 대부분 재고자산(214억원)이다. 자체 자금으로 인수대금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일 계약금 17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잔금 157억원5000만원은 보유 자금과 차입금으로 해결한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7%로 재무 체력은 갖췄다.
이번 투자는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매매 계약과 동시에 양도자인 이종은 씨와 토지·건물 전체 임차인 유치를 약속하는 책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씨에게 지급할 잔금 일부도 패션플랫폼이 수령할 임대보증금과 상계한다. 이 씨와는 다음달부터 2037년 1월까지 보증금 10억원과 월세 7000만원을 받는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패션플랫폼 관계자는 "인천시 부평구 소재 부동산을 사옥으로 쓸 건 아니고, 임대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한다"며 "대출을 받더라도 이자보다 임대 수익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플랫폼 주력 사업은 여성복 브랜드 운영이다. 대표 브랜드는 보니스팍스와 레노마레이디(renoma lady)다. 보니스팍스는 패션플랫폼 자체 브랜드다. 레노마레이디는 프랑스 브랜드 레노마(renoma) 사용권을 취득해 운영하는 라이센싱 브랜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보니스팍스 49%(228억원), 레노마레이디 45%(207억원)다.
패션플랫폼이 부동산 투자에 지갑을 연 건 4년 만이다. 2018년 8월 76억원을 들여 본사 인근에 있는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빌딩(토지 403.1㎡, 건물 1199.25㎡)을 사들였다. 인수 첫해에는 토지와 건물을 모두 투자 부동산으로 인식했다. 패션플랫폼은 임대 수익이나 투자 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한 부동산을 투자 부동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금은 지난해 인수한 종속기업 데코앤에프가 사옥으로 쓰고 있다. 투자 부동산을 유형자산으로 대체해 장부가액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투자 부동산 장부가액은 24억원(토지 22억원, 건물 2억원)이다.
투자 부동산으로 거둔 임대 수익은 미미하다. 2019년 임대 부문에서 매출 1억2000만원 영업이익 2000만원을 올렸다. 이듬해 임대 부문 매출은 9000만원으로 줄고, 2000만원 영업손실을 냈다.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한 지난해 3분기까지 임대 부문에서 매출 5000만원, 영업이익 5000만원이 발생했다.
실적은 여성복 판매 부문이 책임지고 있다. 2018년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해 이듬해까지 700억~800억원 안팎 매출과 7~9%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매출이 600억원대로 내려오고, 영업이익률은 3%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부진을 만회했다.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565억원, 영업이익률은 7%선을 회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카페마마스 품는 시몬느자산운용, '넥스트다이닝' SI로 유치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건설리포트]중흥토건, 분양수익 급감…수익성 제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PF 브릿지론 리스크 점검]코오롱글로벌, '산넘어 산' 미착공PF 4700억 분양 사활
- [PF 브릿지론 리스크 점검]코오롱글로벌, 울산·대전사업 본PF 전환 걸림돌은
- 빛 바랜 PF 우발부채 공시강화
- '업황 직격탄' 네오밸류,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 원가율 70%대로 낮아진 이유
- [기업집단 톺아보기]코스피 이전 추진하는 파라다이스, 거버넌스 재편 과제
- [Board Index/BSM분석]롯데쇼핑, 기업 운영 경험도 이사회 필요 역량
- [Board Index/롯데그룹]이사진 출석률 100%인 상장사는 한 곳뿐
- [Board Index/롯데그룹]롯데지주는 부결 의안, 계열사엔 보류 의견
- [유동성 풍향계]CJ올리브영, 유보 이익으로 만든 FI 지분 매입 자금
- [Board Index/롯데그룹]사추위에 대표이사 두는 롯데케미칼
- [Board Index/롯데그룹]비상장사부터 시작한 대표·의장 분리
- [Board Index/롯데그룹]계열사 21곳 움직이는 이사진 147명
- [CFO는 지금]롯데하이마트, 자본준비금으로 배당 재원 쌓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