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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농심, 생산·영업·마케팅 '디지털 DNA' 확대 이식1세대 플랫폼 '누들푸들' 확장, SK㈜ C&C 외부 역량 활용

이우찬 기자공개 2022-02-25 08:03:25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은 전 사업부문에 디지털 DNA를 확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세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성공 경험이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개발·생산·영업 등 전사 시스템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1세대 온라인 플랫폼, MZ세대 타깃 디지털로 확장

B2C 식품기업인 농심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소바자와 소통을 중시해왔다. 2004년 레시피 정보 사이트 '누들푸들'은 농심의 1세대 온라인 플랫폼으로 꼽을 수 있다.

'누들푸들'은 일반 소비자가 게시한 라면 레시피뿐만 아니라 전문 셰프와 농심 연구원들이 개발한 라면 조리법을 공유하고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다. 현재까지 농심 누들푸들에는 1만건 이상의 레시피가 공유됐다.

누들푸들은 기업-소비자의 온라인 소통공간이자 신제품 개발의 전초기지였다. 짜파구리, 트러플 짜파게티, 카구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라면을 조리해먹는 소비자들의 레시피를 담은 모디슈머(modisumer·제조사에서 제시하는 표준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레시피의 아카이브 역할을 한 셈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는 누들푸들을 잇는 2세대 디지털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농심은 이를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함께 새로운 소비 형태로 떠오른 틱톡, 릴스 등 숏클립 플랫폼과 라이브 커머스 등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볶음면, 사천백짬뽕, 배홍동비빔면 등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들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제품 출시 초기 빠른 시장 안착과 소비자 의견 수렴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현지 숏클립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 구미공장. 출처=농심
삼성전자 출신 조용철 마켓부문장(부사장)은 농심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2019년 농심에 영입됐다. 삼성전자 동남아 총괄 마케팅팀장, 생활가전사업부 전무 등을 거쳐 B2C 마케팅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조 부사장 영입 이후 농심은 디지털 플랫폼 쪽으로 마케팅 타깃의 무게중심이 옮겨왔다. 오프라인 중심의 TV 광고에서 온라인, 모바일 등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은 곧 제품 개발 전략이기도 하다. 농심은 글로벌 SNS분석, 빅데이터 업체와 협업해 SNS 등 온라인 내 소비자의 소비패턴, 트렌드, 니즈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한다.

재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디지털 전략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제품을 관리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대중의 선호도를 정확히 파악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외부 역량 끌어와 전사 디지털 DNA 이식 확대

농심은 디지털 마케팅 확대 이외에 제품 생산·유통·영업 등 시스템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초 외부 업체와 손을 잡았다.

농심은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해 SK㈜ C&C의 디지털 역량을 빠르게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도모한다는 게 큰 그림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ERP(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SCM(공급망 관리), 모바일 기반 현장영업 인트라넷, MDM(마스터 데이터 관리) 등 생산, 유통, 영업 등 시스템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구매·조달·물류·인사 등 ERP(자원관리시스템)의 경우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농심은 SCM, 통합구매시스템(PIS), 생산관리시스템(MES), 고객관리시스템(CRM) 등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앱 기반의 현장영업 지원 서비스도 디지털로 무장한다. 주문·출고·판매현황·재고상황·거래처·단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바코드 스캐너, 모바일 프린터 등 휴대용 디바이스 관련 사용자 편의 서비스도 앱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농심의 전사 디지털 전환 추진은 경영관리부문장 산하 디지털인프라팀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조직 명칭이 바뀌며 확대 개편된 곳이다.
인공지능의 일종인 딥러닝을 적용한 농심의 생산 공정 모습. 출처=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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