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업 대신 'ESG' 옷입은 한화에너지, 공모채 추진 3·5년물 1500억 모집, 대표주관 KB·삼성·신한…등급하락에 오히려 금리 메리트 부각
오찬미 기자공개 2022-01-17 07:04:4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2022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월에는 자금적 여유가 있어서 2월 중순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태양광 사업을 위한 시설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 ESG채권으로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12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가 2022년 2월 중순 공모채 1500억원 발행에 나선다. 트랜치별 규모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이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둘 계획이다. 연초 필요 자금을 넉넉히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대형 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로 최종 확정됐다.
한화에너지는 공모채 5년물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증 평가기관으로부터 ESG인증도 받았다.
친환경 투자처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한화에너지는 약점을 일부 상쇄하기 위한 수단으로 ESG채권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석탄을 이용해 발전소를 돌리고 있는 점은 투심에 불리한 부분이다. 한화에너지는 열병합발전을 통해 여수 및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입주업체들에게 증기 및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ESG 자금 출처는 신사업에 있다. 해외법인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3년간 설비 투자를 위한 카펙스(CAPEX) 집행이 예정돼 있다. 한화에너지는 해외법인에 대한 증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국내에서도 석탄 사업에 대한 환경 관련 제재가 가중되자 석탄에서 LNG로 연료를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2월과 4월 만기를 맞는 회사채도 있다. 2월 16일 600억원, 4월 5일 500억원 규모의 차환 수요가 도래한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올해에는 큰 금액이 투입되지는 않지만 3년간 여유를 두고 해외법인에 자금이 들어갈 전망"이라며 "국내 석탄발전소는 신규 증설 계획이 없어서 경상적 카펙스밖에 안들어가지만 해외 태양광 사업이나 국내 석탄 연료를 전환하는 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발행을 앞두고 한화에너지의 금리 메리트가 높아진 점은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5월 이뤄진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AA-를 반납하고 A+(안정적)를 평가받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이 지연되고 투자규모 확대로 재무안전성이 악화된 점을 등급 하향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등급을 조정하면서 높아진 금리 메리트를 투심 유인책으로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3분기부터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한화임팩트의 종속법인 편입으로 2021년 9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44.5%로 하락하는 등 재무지표가 개선됐다"며 "다만 총 차입금/EBITDA는 33.5배를 기록해 이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고 한화임팩트 인수대금 지급, 통영LNG발전 사업투자 계획 등을 고려시 과중한 재무 부담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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