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큐브홀딩스, 여전히 남은 가족기업 흔적 김범수 의장 부인 형미선씨,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17 13:14:3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보유한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도 김 의장의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해왔고 카카오 주식을 담보로 비상장사부터 파생상품, 해외주식까지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지난해 하반기 공정거래위원회가 김 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보고한 정황이 있다며 조사를 진행했고 김 의장은 일대 변화를 선언했다. 당시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차차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기타비상무이사에 김 의장의 부인이 들어가 있다.
◇ 가족기업 타파?…바뀌지 않은 이사회 구성
케이큐브홀딩스는 2007년 김 의장이 세운 개인회사다. 김 의장은 해당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0.57%를 가지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13.28%를 보유, 최대주주다. 사실상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까지 해서 총 23%대의 카카오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공고한 지배력의 원천인 것이다.
현재 케이큐브홀딩스 이사회 명단에는 총 4명의 이름이 들어가있다. 김탁흥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와 김범수·형미선 기타비상무이사, 강성 감사 등이다. 김탁흥 대표는 김 의장 일가와 긴밀한 관계로 보인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는 김 의장의 동생인 김화영씨가 대표를 역임했고 그 이후 김탁흥 대표가 왔다. 믿을만한 이에게 대표직을 맡긴 것이다. 임기는 2024년1월1일까지다.
김탁흥 대표는 김화영 전 대표의 개인기업인 오닉스케이 이사기도 하다. 오닉스케이는 김 의장 소유의 케이큐브타워 빌딩위탁관리 등을 맡고 있다. 그는 티포인베스트에도 한때 이름을 올렸었다. 현재는 케이큐브홀딩스에 흡수합병됐다. 또 케이큐브임팩트 대표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에서는 이름을 찾을 수 없지만 김 의장이나 김 의장 동생의 개인회사 등에서 활동 중이다.
김 의장의 부인인 형미선 씨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지난해 김 의장의 자녀인 상빈·예빈 씨가 케이큐브홀딩스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편법 승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진 것이다. 해당 의혹을 풀기 위해 두 자녀는 모두 퇴사했다. 두 자녀는 회사를 떠났지만 형 씨는 여전히 남았다. 승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던만큼 형 이사의 근무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 사회적 기업 전환 노력…단기 대출, '1950억→500억'으로 대폭 감소
김 의장은 지난해 케이큐브홀딩스가 지주회사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주식을 비롯, 카카오게임즈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스타트업에 출자했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유동자산은 4조269억원이며 이 중 매도가능증권이 3조9420억원이다.
다만 2020년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던 파생상품(코스피200옵션)이나 AT&T, 알파벳A, 아마존닷컴, 애플, 테슬라, 화이자,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식 등은 사회적인 가치와 큰 관련이 없어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큐브홀딩스가 미래 교육, 인재 양성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던만큼 매도가능성이 높다.
실제 케이큐브홀딩스의 투자 재원이 됐던 카카오 주식 담보 대출 규모가 지난해 9월 19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존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도 해석가능하다. 단기대출을 통해 투자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케이큐브홀딩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17년 212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2018년 이후 1950억원대로 유지해왔다가 지난해 9월말 5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시 발표했던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은 회사가 벌어들이는 배당금 등을 사회적으로 좀 더 가치있는 일에 쓰겠다는 것"이라며 "현재도 해당 회사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교육 기업이나 사회적 가치가 있는 곳들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IB 풍향계]'대한전선·LGD' 이후 잠잠한 유상증자, 고민 큰 IB들
- DCM 레코드 쌓는 하나증권, 인수단부터 '공략'
- [이사회 모니터]이승종 KB지주 CSO,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
- '화끈했던' 삼양식품, '수요·금리' 모두 흡족했다
- '발빠른' HD현대그룹, 상반기 공모채 조달 '일단락'
- NH증권, 예상대로 '이성·신재욱' 체제 택했다
- [IB 풍향계]전통강호 '톱3' 위협 신한증권, 회사채 시장 '메기효과'
- [Company & IB]대상그룹-KB증권 '10년 인연'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