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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M&A]현대중공업의 결단, '케이조선' 울고 '현대삼호' 웃었다독과점 해결 위해 사업 이전, 자회사 매각 검토, 거래 무산에 당사자 '희비'

조세훈 기자공개 2022-01-17 08:11:2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0: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년을 끌어온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서 결국 발을 뺐다. 그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독과점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론적으로 핵심 자회사를 지키는 방향을 고수했다. 모든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물량 이전이 기대됐던 케이조선은 수혜를 받지 못하게 된 반면 현대삼호중공업은 매물 리스트에서 빠지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두 회사는 지난해 전 세계 LNG 운반선 시장에서 60%를 수주해 독과점 이슈에 직면했다. EU집행위는 가격 인상 등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EU 경쟁당국은 합병 승인 조건으로 두 기업 중 한 곳의 LNG선 사업부문을 매각해 시장 점유율을 50%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 LNG선 관련 기술을 이전해 물량을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현대중공업, 산업은행, 케이조선 측은 삼각편대를 형성해 수개월 간 긴밀하게 협상을 진행했지만 유의미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케이조선에 물량을 이전하는 것과 LNG 운반선 부문의 양도 등을 통해 독과점 이슈를 해소하려 했다"며 "다만 케이조선이 LNG 운반선 생산을 위한 조건이 마련되지 않아 추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을 팔아야 독과점 문제를 풀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에서는 이미 얻을 걸 다 얻어 알짜 자회사를 팔면서까지 대우조선해양을 품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3년 새 승계를 위한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재편이 마무리됐으며 인수에 필요한 1조5000억원도 아낄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동종업계 인수보다 신산업에 투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현대중공업이 독과점 문제 해소에서 발을 빼면서 업체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케이조선의 새 주인이 된 유암코와 케이에이치아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LNG 운반선 부문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기술이전 뿐 아니라 사업 부문을 통으로 얻을 수도 있었지만 결국 8부 능선을 넘지 못했다. 반면 전남 무안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은 대주주 변경이라는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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