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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3조 클럽' 하나지주, 금리인상 파고 넘을까비은행 계열사 비중 30%대로 확대…다른 금융지주사 딜과 직접적 경쟁 '변수'

최석철 기자공개 2022-01-17 16:42:2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0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연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투심 파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물론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 속에 매년 꾸준한 순이익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외 금리인상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에 대한 투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다음주에 하나금융지주뿐 아니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가 연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하나금융지주가 발행계획을 최종 수립하는 과정에서 콜옵션을 일부 변경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신종자본증권 5년물 2700억 발행...우수한 재무건전성 지표 굳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총 2700억원이다. 전량 5년 콜옵션 조건이 달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무난히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 아래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2조7270억원을 올렸다. 이미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2020년 순이익(2조6849억원)을 훌쩍 넘겼다.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등이 골고루 제몫을 해낸 덕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4분기에도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3조원을 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한다.

무엇보다 은행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향후 실적 안정성을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6.4%로 집계됐다. 2017년 말 85.3%에서 30%p 가까이 낮아졌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 덕분이다.

재무건정성 지표 역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이익 창출력에 더해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필요할 때마다 자본을 확충해온 덕분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BIS자본비율은 16.6%로 집계됐다. 은행 금융지주 평균(15.2%)을 웃도는 우수한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58.1%로 이 역시 업계 평균 이상이다.


◇금리인상 압력 가중...신한금융지주와 같은날 출격, 만기구조 변화로 대응

다만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흥행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두 차례에 걸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총 모집액 4200억원에 두배가 넘는 85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흥행에 힘입어 가산금리 0bp에서 증액 발행까지 성공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연 1.25%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시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이 AA-/안정적으로 우량한 만큼 금리인상에 따른 투심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안심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또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17일에는 신한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는 점도 변수다. 사실상 동일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하는 직접적인 경쟁자인 만큼 발행시기를 피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맞붙게 됐다. 향후 발행금리가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먼저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의 결과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발행계획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일부 만기구조를 변경하면서 대응했다. 당초 콜옵션을 5년과 10년으로 나눠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5년 콜옵션으로만 꾸렸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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