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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 개발 나선 사모운용사 [thebell note]

윤기쁨 기자공개 2022-01-18 07:55:0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07: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과 인프라에 특화한 A사모운용사는 모바일 개발업체를 물색 중이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펀드 직판(직접 판매) 및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고객층은 기관투자자가 상당수지만 개인투자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A사 대표는 ‘젊은 세대가 놀다가는 놀이터’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블록딜 펀드로 유명한 B사모운용사는 지난해 IT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영입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디지털사업본부와 직판사업부도 신설했다. 사모펀드를 영업점을 통하지 않고 핸드폰을 통해 바로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애플리케이션이 완성되면 고객들은 펀드매니저와 원하는 시간에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사사로울 ‘사(私)’와 모을 ‘모(募)’. 사모는 공모와 태생부터 다르다. 사모펀드는 투자자 자격과 인원이 제한되고 내역이 비공개되는 프라이빗한 시장이다. 이런 시장을 운용하는 주체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들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곳은 모두 공모운용사로 한화운용·메리츠운용·에셋플러스운용 세곳뿐이다.

사모운용사들은 생존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옵티머스와 라임운용 이후 추락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과 규제 강화를 피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수탁사와 판매사 장벽이 높아지면서 중소형 사모운용사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젊은 거부의 등장도 한몫한다. 사모펀드에 목돈을 태우는 주체가 이제는 더 이상 지점을 방문하는 중장년층 사업가들이 아니다. 가상화폐로 대박을 친 신세대들과 창업벤처붐으로 성공한 청년 대표들도 고액연봉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곳곳에 숨은 자산가들을 모으고 접근성과 높이는 데에는 모바일만한 게 없다.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처럼 이들의 도전도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도전은 의미가 크다. 잇단 사태로 폐쇄적인 사모펀드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쩐주와 정재계 인사들의 인맥을 엮어주는 ‘깜깜이 창구’라는 비난과 부자들의 편법 증여 수단이라는 주장들은 강력한 규제를 만들고 시장을 고사시킨다.

핀테크 기술과 투자자들의 생활양식이 바뀔수록 금융투자업자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대형사부터 소형사까지 저마다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사모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는 다양한 변화를 일으킬 게 분명하다. 실패할지라도 ‘놀다가는 놀이터’를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무한경쟁 시대에서 안주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시도가 미래를 가른다. 이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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