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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장기 우등생' 하이트진로홀딩스, 시장경쟁력 '탄탄'1년 가량 등급 전망 '긍정적' 유지, 실적 주춤 불구 경쟁력·점유율 '공고'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19 13:21:3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홀딩스(A-/긍정적)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앞세워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붙은 지 벌써 1년 가량 됐다.

실적이 다소 줄긴 했지만 시장경쟁력이 좋다는 평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선방했다는 분석이 많다.

재무건전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차입금 부담이 무겁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주력 자회사 덕분에 현금창출력이 한결 개선됐다.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 차입금을 서서히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1년째 등급 전망 '긍정적' 유지, 시장경쟁력 '좋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가 공모채를 27일 발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500억원이다. 19일 수요예측 치러 흥행하더라도 공모채를 증액 발행하지 않는다.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조달자금을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쓰기로 했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올 2월 9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부족한 자금은 사내유보금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앞세워 투자자 앞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등급 전망에 ‘긍정적’이 붙은 데다 절대금리도 메리트가 있는 편”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테라’ 등 주류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신용등급은 주력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홀딩스의 자산, 수익 등에서 하이트진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서다. 더욱이 홀딩스가 하이트진로 지분을 50.9% 보유하며 경영전략과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사실상 홀딩스와 하이트진로가 단일기업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2020년 12월을 시작으로 신용평가3사에서 하이트진로와 홀딩스의 등급전망에도 ‘긍정적’이 붙었다. 하이트진로는 A0에서 A+로, 홀딩스는 A-에서 A0로 신용도가 높아질 길이 열렸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소주부문이 업계 1위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 가운데 맥주부문 매출과 시장점유율도 개선됐다”며 “이익창출력이 좋아진 덕분에 재무부담을 줄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의 시장지위는 당시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 하이트진로는 소주부문 시장점유율이 2020년 이후 60%를 웃돌고 있다. 맥주부문도 2019년 3월 ‘테라’를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40% 가까운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성장이 둔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라는 평가다.

◇코로나19 타격에 실적 주춤, 등급 상향 발목

그러나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코로나19 사태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이익 1506억원, 순이익 611억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7.8%, 순이익은 35.6% 줄었다. 소주부문 판매실적은 양호했지만 맥주부문에서 수제맥주 등 경쟁자가 늘어 판매실적이 주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여전히 엄격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신용평가3사가 공통적으로 하이트진로와 홀딩스에 제시한 등급 상향조정 검토요인에 다소 못 미친다. 2021년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EBITDA/매출은 3분기 말 기준 15.3%다. 홀딩스의 순차입금/EBITDA는 3.9배다.

홀딩스와 하이트진로가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은 ‘장기 우등생’으로 1년째 머무는 이유다.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해 등급 상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다만 시장지위 등 사업경쟁력이 여전히 좋다고 판단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성 유효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재무안정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실적이 주춤하긴 했지만 2019년 이전과 비교하면 이익창출력이 확연히 좋아진 덕분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2021년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총차입금이 6009억원에 이른다. 2017년 6131억원에 비하면 줄었지만 자체적 재무부담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도 크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에 따라 2012년부터 각종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에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에탄올, 세왕금속공업 등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주류시장의 판촉경쟁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시장지위와 브랜드력이 탄탄하다”며 “잉여현금 창출 기조가 이어지고 유휴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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