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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코웨이, 공모채 흥행…기관은 3년물을 택했다AA-채권 5년물 금리 '눌려있다' 평가...스프레드 더 벌어져야 투심 움직일듯

오찬미 기자공개 2022-01-24 07:20:1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AA-, 안정적)가 올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목표한 2000억원의 두배를 웃돈 54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우수한 자체 사업 능력과 재무건전성에 주목한 주요 기관이 앞다퉈 매수 주문을 넣었다. 금리 인상기인 만큼 상대적으로 AA급 채권에 관심이 몰린 점도 주문량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3년물은 +3bp에, 5년물은 +11bp에 모집금액을 충족시키면서 금리 면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높다고 평가한 3년물에 베팅하면서 강세 발행 기조가 확인됐다. 코웨이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AA급 반등 후 투자자 구성 다양...5400억 주문

IB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19일 공모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3년물과 5년물로 트렌치를 구분해 각각 1200억원과 800억원을 배정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나서서 수요예측을 총괄했다.

수요예측 마감 결과 총 5400억원의 기관 주문이 접수됐다. 3년물에 4400억원, 5년물에 1000억원 규모 수요가 형성됐다. 기관 투자자들은 코웨이의 우수한 자체 사업 능력과 재무건전성에 주목해 매수 의사를 적극 표했다.

코웨이는 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한 후 지난해부터 시장성 조달을 재개한 이슈어(Issuer)다. 넷마블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적극 추진한 덕분에 올해에도 'AA-, 안정적'의 우량한 등급을 유지하면서 발행에 나설 수 있었다.

2011년 이전 3차례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 보다 한 노치(noch) 등급을 상향해 투자자 구성도 다양해졌다. 국내 최대 앵커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요예측에도 참여해 대규모 주문을 넣었다.

국내 1위의 정수기 시장 점유율과 꾸준한 렌탈 고객 증가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 실적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한 점도 투심을 뒷받침한 배경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조7184억원, 영업이익 5010억원, 순이익 3781억원을 기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실적도 잘 나왔고 AA급이라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다"며 "넷마블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현금이 줄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기, 기관은 3년물을 택했다…작년 5년물 강세 기조에서 '전환'

금리 인상기인 만큼 코웨이도 등급민평 보다 금리를 소폭 높여 발행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올 들어 수요예측에 나선 AA급 발행사에서 잇따라 플러스(+) 가산금리로 발행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코웨이는 이번 공모채의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등급민평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은 가산금리 +3bp, 5년물은 가산금리 +11bp에 목표금액을 모두 채웠다.

코웨이는 5년물 금리 메리트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등급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코웨이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2.631%, 5년물 2.761%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에 비해 AA- 등급 민평 금리는 3년물 2.601%, 5년물 2.806%로 5년물이 4bp가량 더 높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5년물 금리 구간이 여전히 더 커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절대금리는 3년물 보다 5년물이 높지만, 그동안의 금리 히스토리를 봤을 때 5년물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눌려있다고 평가했다. 3년물 금리가 지난 1년간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5년물 금리도 좀 더 벌어져야 적정하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1년간 AA-등급 3년물과 5년물 민평금리를 비교했을 때 3년물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5년물은 상대적으로 덜 상승해 스프레드 구간이 좁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3년물 대비 60bp까지 벌어졌던 5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지금은 20bp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모집액 기준 5년물 금리가 등급민평 대비 +11bp 높은 수준에 마감된 것도 이같은 의사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 판단할때 현 수준에서 5년물 등급민평 금리가 최소 10bp는 더 높아야 적정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셈이다.

이는 작년 수요예측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작년에는 금리가 저금리로 꺾이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오히려 3년물 스프레드가 붙어 5년물 금리 메리트가 돋보였다. 이때문에 5년물 강세 발행 기조가 한동안 이어졌다. 당시 AA- 등급 5년물 민평 금리는 3년물 대비 40bp 이상 스프레드를 벌리기도 했다.

코웨이가 이번 발행에서 3년물에 더 많은 금액을 배정한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금리가 오르는구간에서는 만기가 길어수록 금리 변화 구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더 벌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 상황에서는 동일 등급이라고 하면 긴 만기는 정말 좋은 종목을 제외하고는 선호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발행사 입장에서는 5년물의 절대금리가 높고, 등급민평 대비 가산해야 하는 금리가 더 높다는 부담 때문에 3년물을 중심으로 증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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