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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OCI]10년만에 최대 영업이익, 친환경 소재 공격 투자 예고CFO 오른 지 9개월 만에 부사장 승진...겸직 떼고 곳간지기 역할에 집중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25 08:24:3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원현 OC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FO에 오른 지 9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의 승진은 OCI의 재무기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그간 안정에만 방점에 찍혀있었으나 앞으로는 수비에 더해 공격 능력까지 겸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월 OCI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CFO에 올랐다. 앞서 오너인 이우현 OCI 부회장이 직접 영입했던 마크 리 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빈 자리를 채웠다. 리 전 부사장은 최근 몇 년 회사의 사업 재편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리 전 부사장처럼 CFO와 CSO를 겸직해왔으나 지난해 9월부터는 CSO 겸직이 해지되고 CFO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OCI에서 곳간을 관리하는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김 부사장이 전형적 재무통의 길을 걸어왔던 만큼 자신의 역량을 더욱 발휘할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 부사장은 리 전 부사장과 함께 OCI의 보수적 재무기조를 이끌어왔다. 오랫동안 재무 담당 임원으로 근무해 회사의 재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OCI는 최근 몇 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쳤다. 자연스럽게 CFO의 최우선 과제 역시 재무 건전성 유지였다. OCI는 2016년 말 연결기준 부재비율이 두 자릿수에 접어든 데 이어 그 뒤로도 꾸준히 80%대 안팎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도 84%로 매우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재무기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OCI는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숨 쉴 틈도 생겼다.

OCI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530억원에 이른다. 1년 3988억원에서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단기금융자산을 더하면 1조2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00억원 이상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주력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넘어 전기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쓰이는 소재로 발을 넓히고 있다.

OCI는 지난해 눈에 띄는 투자 2건을 진행했다. 연말 금호피앤비화학과 함께 전기차 소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풍력발전용 에폭시의 경량화 소재로 쓰이는 ECH(에피클로로히드린)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ECH의 원료인 CA(클로르알칼리) 생산을 위해 1800억원의 투자도 진행한다. 전체 투자 규모는 3800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2차전지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포스코케미칼과 손잡고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을 만들어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를 생산하기로 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곳간에 차곡차곡 현금이 쌓일 예정이다.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OCI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간 주력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효율성 중심의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 자금팀에 입사했다. 자금 관련 업무를 꾸준히 맡다가 2014년부터 OCI 재경부 담당 상무를 지냈고 2017년 재경부 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에 5년 만에 다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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