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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수익성 정체 호텔롯데, 차입 부담에도 투자 지속적극적 자산 매각에도 순차입금 제자리, 2022년도 5000억 투자 계획

오찬미 기자공개 2022-01-26 07:37:3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적극적인 자산매각으로 재무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실적 여파를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수익성이 크게 꺾인 가운데 순차입금 부담은 9조원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중이다. 연간 6000억원을 상회하던 투자계획을 올해부터 소폭 줄였으나 여전히 5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 계획이 잡혀 있어 재무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호텔롯데, 실적 부진 지속…순차입금 증가세 '우려'

호텔롯데는 물론 국내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호텔업과 면세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탓에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감소는 영업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꾸준히 영업적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5년간 이어오던 순손실은 2020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불어났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해마다 5000억원 내외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을 창출해오던 이슈어였지만 회복이 어려웠다. 실적이 정체되면서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도 고조됐다. 호텔롯데는 2020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차입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나자 자산 매각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20년 롯데푸드,롯데케미칼 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2021년에는 잠실 월드타워 자산 매각으로 5542억원의 현금이 유입댔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매출감소에 따라 부채성 조달이 증가하면서 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영업손실이 약 2476억원으로 전년 동기(4632억원 영업손실)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1월부터 확산된 COVID-19의 장기화와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해외 관광객 유입이 제한되는 등 전반적인 관광수요가 침체되면서 업황이 악화됐다.

무엇보다 급격히 늘어난 순차입금 규모가 'AA-' 등급 유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차입금의존도 50% 상회를 등급 하향 트리거로 제시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48.9%, 지난해 3분기 말 48.5%를 보였다. 순차입금은 9조원에 육박한 8조98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9조209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19년(7조9727억원) 대비 1조원 이상의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현금창출력 위축 속 투자 '강공 드라이브'

문제는 앞으로도 호텔롯데의 현금유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다는 점이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순차입금이 3조원 수준에서 관리됐지만 국내외 신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외부차입이 증가했다. .2015년 미국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9000억원), 롯데렌탈 지분투자(2000억원)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2016년 늘푸른의료재단 인수 계약과 복합단지 건설, 2017년 시그니엘호텔 개관, 2018년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개장 등으로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이 이어졌다. 2019년에는 신규 리스회계기준이 적용돼 운용리스가 리스부채로 계상되며 외견상 순차입금 규모가 6조5000억원으로 뛰었다.

2020년에도 롯데렌탈 TRS 정산 과정에서 26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창이공장 면세점 관련 자회사 지분투자로 2000억원의 지출이 이어졌다. 영업과정에서 벌어들인 돈보다 유출된 돈이 더 많아 2020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약 2600억원 적자가 났다.

호텔롯데는 2020년(6721억원)과 2021년(6519억원)에 비해 올해(4765억원) 투자 계획을 상당 부문 줄였다. 그러나 부채성 자금조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재무 지표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조5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회사채, 약 2조원의 기업어음증권을 발행해 6조5000억원 상당의 부채성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회복될 때까지는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외부 차입 기조가 유지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대신 호텔롯데는 보유현금성 자산 2조원과 약 4조원 규모의 계열회사 지분가치, 1조원 이상의 투자부동산으로 재무 융통성을 보완하고 있다.

한편 호텔롯데는 오는 25일에도 공모채 3·5년물 총 15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발행일은 2월 7일로 시장 분위기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대신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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