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세아베스틸 지주사 전환 계기는...아람코 협업 '충격' 해외 프로젝트·실적 호조 불구 기업가치 평가 못받아

양도웅 기자공개 2022-01-26 07:36:5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5: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들의 물적분할에 시장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를 무릅쓰고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가 밝힌 대로 저평가된 기업가치 때문일까. 세아베스틸의 현 PER는 2.9배(추정치)로 동종업계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다. PBR도 0.30배이다. 분명 회사 실적에 비해 세아베스틸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숫자'에 불과하다. 세아베스틸을 비롯한 철강기업에 대한 시장의 덜한 관심은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새삼스럽지 않기 때문에 경영진이 물적분할이라는 큰 '결정'을 내리게 만든 계기가 대체 무엇인지에 관심을 두게 만든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세아창원특수강이 아람코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튜브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밝혔었다"며 "하지만 세아창원특수강이 세아베스틸 아래에 자회사로 있다 보니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애플과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우량 기업이다. 전 세계 여러 국가와 기업이 아람코와 함께 사업을 하기 위해 다각도의 제의를 할 정도이다. 일례로 아람코 회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대통령과 주요 기업 총수들을 만나곤 한다.

(출처=한국거래소)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세아베스틸 경영진은 아람코와, 그것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함께 생산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면서 무척 고무됐던 것으로 보인다. 총 투자액은 2억3000만달러로 세아창원특수강이 1억2000만달러를, 나머지는 아람코가 대주주인 사우디산업육성기금 등이 책임지는 구조였다.

상대가 아람코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계약이었지만 중동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었다. 세아베스틸의 과제 중 하나로 매출처 다변화가 꾸준히 꼽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이번 프로젝트 발표로 지난해 5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결론은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람코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시설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지난해 9월9일 주가(종가 기준) 2만8800원으로 전일 대비 4.6% 떨어졌다. 이튿날에 소폭 올랐지만 물적분할을 발표한 올해 1월20일 이전까지 꾸준히 하락해 1만원대로 떨어졌다.

회사 실적이 감소한 것도 아니었다.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9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3.8%(1859억원) 증가했다. 세아베스틸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곳인 세아창원특수강도 이곳도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점도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출처=세아베스틸 사업보고서)

전 세계 초우량 기업과의 프로젝트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도 기업가치를 높이지 못했다는 데 놀란 경영진이 택한 게 바로 물적분할을 통한 세아베스틸의 지주사 전환인 것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세아베스틸에 속해 있고, 반대로 세아베스틸이 세아창원특수강을 소유하고 있는 점 등을 시장에 '명확히'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룹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의 지주사 전환은 기업가치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알루미늄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들을 병렬로 놓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사는 신설법인을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가 목표인 상황에서 '더블 카운팅'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자회사 상장은 적절한 전략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정관에 못 박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대외적으로 밝히는 것도 시장과 약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