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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신세계인터, '기획본부 직무개편' 이커머스에 힘 실었다'마케팅담당→이커머스담당' 변경, 온라인 상권 단장 '럭셔리 플랫폼' 도약

방글아 기자공개 2022-01-27 08:26:03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사업을 책임지는 사업기획본부의 마케팅 업무를 온라인몰 중심으로 재편해 상권 단장에 힘을 싣고 있다. 마케팅담당 보직을 이커머스담당으로 바꿔 온라인몰 키우기에 올인하고 있는 양상이다.

간판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선방 등 판매 중심추가 온라인으로 재편되자 주요 보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올해 연매출 3000억원 돌파가 점쳐지는 에스아이빌리지 중심으로 채널간 시너지를 도모해 국내 최고 럭셔리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사업기획본부 조직 편제개편, 문성욱 부사장 총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기존 기획과 마케팅으로 구성돼 있던 사업기획본부 산하 조직을 기획과 이커머스로 바꾸는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부는 오너일가인 정유경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이 수장을 지내고 있는 조직이다. 앞으로 마케팅 주요 타깃을 이커머스 시장에 두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앞서 이뤄진 사업기획본부 개편도 전략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었다. 2019년 본부 신설 당시 설치된 신규사업담당이 이듬해 그룹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출범과 함께 이관됐다.

초대 이커머스담당 임원은 유영석 상무다. 유 상무는 기존 마케팅담당을 지내다 보직 개편으로 역할이 변경됐다. 1994년 11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입사해 캐주얼사업부장 등을 거쳐 올해 27년째 재직 중인 신세계맨이다.

그는 아래 7개팀을 두고 이커머스 사업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7개팀에 70여명이 소속돼 온라인몰 관련 전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아이빌리지 MD부터 프로모션, 상품 배송 등을 취급한다.

조직의 핵심 역할은 온라인 채널 키우기다. 작년 말 국내 패션 버티컬 플랫폼 최초로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도입해 기틀을 잡았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기술로 100% 정품 보증이 가능해지자 이를 기반으로 3개 채널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 '100% 정품 보증' 3개채널 집중 육성

전략실의 지원을 업은 이커머스담당은 올해 디지털 보증서에 기반한 신규 온라인 판매 채널 론칭과 기존 채널의 크고 작은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오는 2월 리셀 전문 플랫폼 디자인유나이티드(DU) 론칭이 예정돼 있다.

DU는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한정판 리셀 시장을 타깃해 기획한 신규 플랫폼이다. 작년 10월 말 1차 프리 론칭에서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공식 출범에 속도가 붙었다.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특별 협업을 통해 만든 한정판 제품을 래플(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판매한 결과 하루만에 전 제품이 완판되는 등 가능성이 확인됐다.

올해 공식 론칭 후 이종 간 콜라보레이션 제품 기획, 유명 브랜드 한정판 신제품을 독점 출시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차별화 요소인 디지털 보증서 기능을 고도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 보증서는 구매 이력, 수령일, 판매자 등 다양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이 가능하고 제품 진위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여기에 소유자 변경과 함께 보증서를 양도하는 기능을 추가해 리셀(재판매) 시장에서 정품 보증과 도난 제품의 재판매 방지를 꾀한다는 목표다.
에스아이빌리지 앱내 디자인유나이티드(DU)와 에스아이뷰티 신사업을 연동해 고객수 동반 확대 등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2016년 출범한 간판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와 작년 말 론칭한 에스아이뷰티(S.I.BEAUTY)에 더해 온라인 상권 3개축 구성을 올해까지 마무리 짓는 셈이다. 코스메틱 전문 플랫폼인 에스아이뷰티의 경우 출시 2주만에 다운로드수 10만건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분야를 달리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 뒤 상호 유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활동량에 따라 혜택을 쌓아주는 전략으로 조기 성과를 달성한 에스아이뷰티의 경우 유저 상당수가 에스아이빌리지로 역유입되는 등 시너지를 경험해 올해 채널 상호 간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자사몰 거래액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핵심적으로 키워야 하는 온라인몰이다. 이에 채널 다각화와 병행해 올해 대대적인 리뉴얼도 계획하고 있다. 론칭 5년이 지난 만큼 트렌드에 맞게 유저 인터페이스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해 거래액 2330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목표가 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6년 론칭 당시 27억에 불과했던 거래액이 5년만에 약 86배 성장했다"며 "이는 '믿을 수 있는 100% 정품 판매' 차별화로 정책으로 실현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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