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의외의 격전지로 떠오른 분야가 있다. 멘토기업 매칭출자 분야(이하 멘토매칭)다. 무려 18곳의 벤처캐피탈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년 하반기 도입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작년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선 6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멘토매칭은 스타트업의 길잡이가 될 멘토 기업 1곳을 지정해 제안하는 분야다. 멘토기업은 자펀드에 최소 5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한 운용사만 멘토매칭을 신청할 수 있다.
사실 멘토매칭은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하려는 벤처캐피탈에게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분야였다. 도입 이후 제안서를 낸 운용사는 모두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출사표를 던진 곳 가운데 낙마한 곳은 ‘제로’였다.
때문에 펀드에 50억원 이상을 출자해 줄 멘토 기업만 잡아온다면 모태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 선정은 따 놓은 당상처럼 인식됐다. 지난해부터 수많은 벤처캐피탈이 멘토기업 잡기에 몰두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금이 풍부한 모기업을 둔 벤처캐피탈의 경우 멘토 기업을 잡기 쉽지만 독립계 벤처캐피탈로선 쉬운 일은 아니다. 50억원은 대기업에서도 관계사 외 기관에 선심을 쓰기 쉽지 자금이기 때문이다. 독립계 벤처캐피탈은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만 멘토 매칭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렵게 멘토를 모셔온 벤처캐피탈은 내심 웃고 있었을 터다. 멘토와 함께 ‘무주공산’에 입성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멘토매칭 도전자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일부는 낙마라는 쓰디 쓴 약을 마셔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멘토매칭 분야의 승자는 누가될까. ‘멘토 역할의 구체성’을 상세히 제안한 운용사가 축배를 들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멘토가 투자 기업의 성장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멘토매칭은 제안사 입장에선 초조하겠지만 모태펀드 입장에선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선택의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멘토 기업을 산업별·지역별·규모별로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예컨대 지방에 거점을 둔 멘토기업이라면 지방 벤처기업에 특화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 출신 기업이 멘토가 된다면 후배기업에 트렌디한 멘토링을 제공할 수 있다.
매주 만나는 스페셜리스트 심사역과 인터뷰 하다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창업의 길은 외로워서 옆에서 경청하는 것만으로 창업자에게 힘이 된다”는 이야기다. 심사역의 경청은 힘이 되지만 멘토의 한마디는 천군만마다. 다양한 분야의 멘토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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