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면 흥행' 삼양식품, ESG도 모범생 대열 16종 '불닭' 브랜드 달고 1조 매출 노려, 준법지원인 등 설치 통합등급 'A'
이우찬 기자공개 2022-01-27 08:26:3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4: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불닭면 흥행에 따른 실적 개선 바람을 타고 ESG경영까지 쾌조를 보이고 있다. 16종의 불닭면의 1조 매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인 이사회 개선 등으로 외부 ESG 평가기관의 시선도 달라졌다.삼양식품은 2010년대 후반 매출이 급성장했다. 2015년 2909억원에 그치던 매출이 2020년 6485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에서 95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과 비슷한 추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은 '불닭' 브랜드이다. 대표 상품인 불닭면은 10년 전인 2012년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처음에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2016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 유행으로 번진 ‘Fire Noodle Challenge(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를 계기로 수출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불닭면의 가능성을 파악한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불닭 브랜드의 내수는 2015년 563억원에서 2020년 1000억원으로, 수출은 2015년 98억원에서 2020년 3100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출 성장율은 약 3000%다. 불닭 브랜드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2019년을 기점으로 수출 비중이 국내 판매 규모를 넘어섰다.
삼양식품은 불닭면을 등에 업고 매출 1조원을 노리고 있다. 올해 경남 밀양의 신공장이 준공되면 라면 생산능력이 연간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난다. 매출의 약 93~95%가 라면에서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삼양식품이 전체 공장을 풀 가동할 경우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다.
실적뿐만 아니라 비재무 요소에 대한 외부 평가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상장사 ESG 정기평가 통합 등급은 2019년 'C'에서 2020년 'B'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두 단계 상승해 'A'를 얻었다.
삼양식품은 상법상 의무 대상 기업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어 ESG위원회를 꾸리면서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준법지원인으로 서정식 변호사를 선임했다. 준법지원인은 경영 관련 법적 규제사항 준수여부를 감독하게 된다. 삼양식품 법무실은 서 상무를 포함해 변호사 2명과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 추후 변호사를 추가 영입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2012년 개정 회사법에 따라 별도기준 자산 5000억원 이상 상장사는 준법지원인을 1명 이상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한다. 다만 처벌 조항이 없다보니 준법지원인 선임은 사실상 기업들의 자발적 의지에 달려 있다. 삼양식품은 2020년 자산 5000억원을 돌파한 뒤 1년 만에 상법을 충족했다. ESG경영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 169곳 중 준법지원인을 선임한 곳은 66곳(39.1%)에 그친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트진로(자산 3조2125억원), 대상㈜(2조5391억원), 삼양사(2조2254억원), 오리온(1조2453억원) 등이 자산 5000억원을 넘지만 아직 준법지원인을 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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