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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2]최용인 이엔플러스 사장 "신소재 성장 동력 키운다"②특장차 보완할 신사업 '2차전지' 낙점, 산학협력·특허 경쟁력 근원 "수익 창출 목표"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28 08:10:07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장차 전문기업 '이엔플러스'가 2차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철계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도전재, 그래핀 슈퍼커패시터 등 생산 공장을 설립해 올해 하반기 본격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방 관련 특장차 전문기업으로 50년 넘는 업력을 쌓았던 이엔플러스가 단기간에 2차전지 소재를 양산까지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이엔플러스의 신소재 개발 등 2차전지 시장 진출을 주도한 최용인 사장과 강태경 부사장은 26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산학(産學)' 협력과 특허 확보가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엔플러스는 2019년 7월 그래핀 전문기업 '스탠다드그래핀'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최 사장은 "소방차 같은 특장차 제작에선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산업 자체가 가진 확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데 경영진 의견이 모였다"며 "2차전지 소재는 전기차 확산에 힘입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이엔플러스가 생산하는 특장차도 전기차로 개발도 가능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엔플러스는 스탠다드그래핀 투자에 이어 신소재 관련 우수한 연구진과 기술을 가진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과 산학 협력에 나섰다. 중소기업 특성상 인력과 장비 등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없는 만큼 역량을 가진 곳과의 협업은 불가피했다.

전라북도 김제시 자유무역지역 내에는 신소재사업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등 2차전지와 관련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이 인접해 부족한 연구개발(R&D) 경험이나 장비 및 네트워크를 활용하기에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삼성SDI 출신으로 이엔플러스의 2차전지 관련 R&D 등을 총괄하는 강 부사장은 "산학 협력 등으로 개발에 성공한 '도전재'는 비철계 '카본나노튜브(CNT)'와 꿈의 소재라 일컫는 '그래핀'을 활용해 2차전지에 적합한 액상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며 "특히 이엔플러스가 개발한 액상 도전재는 2차전지 용량 증가와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기업 등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엔플러스는 최근 13억원 규모 신소재 관련 국책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CNT 소재보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도 상용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나선 이엔플러스의 최용인 사장(우)과 강태경 부사장(좌)이 비철계 CNT 도전재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이엔플러스

산학 협력과 더불어 신소재 관련 기술 내재화를 위한 특허 취득에도 공을 들였다. 소재 전문기업도 아닌 데다 뒤늦게 관련 기술 확보에 뛰어든 만큼 특허를 확보하는 게 가장 빠르다는 경영적 판단도 앞섰다. 연초에도 리튬 2차전지 관련 특허 2건을 매입했다. 이엔플러스가 개발한 도전재를 활용해 2차전지 용량을 늘리고, 안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 부분에 관한 특허다.

강 부사장은 "산학 협력과 특허 매입 등으로 2차전지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다"며 "특허는 사업을 할 때 가장 신뢰받을 수 있는 부분으로 전기차 시장 진출 등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소재 등 이엔플러스가 추진하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특허에 많은 관심을 두고 매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엔플러스의 2차전지 신소재 시장 진출 결실은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인 김제 공장에서 맺을 전망이다. 현재 관련 기관의 허가 절차를 마친 가운데 150억원을 투자해 설립될 예정이다. 이엔플러스가 투자한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준공해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최 사장은 "김제 공장은 그동안 개발했던 2차전지 신소재 관련 도전재 및 방열 갭 필러, 그래핀 슈퍼커패시티 등을 양산할 수 있는 곳"이라며 "다양한 소재들을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인 데다 해외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재 생산이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엔플러스는 수익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엔플러스는 더 나아가 2차전지 신소재 분야에 새로운 기술 확보와 더불어 기존 특장차 제작 역량을 전기차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최 사장은 "올해 경영진 모두가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은 가운데 신소재 사업이 김제 공장을 중심으로 본격화하면 더 나아가 전기 특장차 개발 등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산학 협력과 특허 취득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전기차와 2차전지 신소재 분야에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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