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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FCF 연계 새 주주환원책 내놨다 영업이익 첫 1조, 중대형전지 첫 연간 흑자…사업 호조에 주주가치 제고

김혜란 기자공개 2022-01-28 13:38:0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기본배당금에 더해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최대 10%를 추가 배당하는 안을 골자로 하는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삼성SDI가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최윤호 사장 취임 이후 첫 변화이기도 하다.

삼성SDI는 27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까지 3년 동안 기본배당을 1000원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더해 FCF의 5~10%를 추가 배당재원으로 쓰겠다고 설명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자본적 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액을 차감한 뒤 남은 잉여현금을 말한다. 앞으로 FCF가 많이 남으면 그만큼 주주 몫의 배당금도 늘어나게 된다.

◇기본배당+FCF의 5~10% 추가 배당

삼성SDI 김종성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은 "이사회와 경영진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민해왔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새 주주환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기말배당을 실시해왔고 사업연도 종료 후 1개월 이내에 주주들에게 배당결정 공시를 해왔다. 하지만 장기적 배당정책이나 주주들이 배당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청사진은 미리 제시하지 못했다.

전기차 배터리가 주력인 중대형전지 사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기업 간 캐파(CAPA, 생산능력) 경쟁으로 사업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주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맏형인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부터 FCF의 50%를 주주환원재원으로 쓰는 주주환원정책을 펴왔다. 매년 의미 있는 규모의 잔여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환원을 검토한다는 방침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삼성의 다른 전자계열사인 삼성전기의 경우 배당계획을 주총 6주 전에 공시하고 있지만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FCF의 몇 %를 배당재원으로 쓸지에 제시하진 못했다.


◇영업이익 첫 1조원…김종성CFO, '투자'와 '주주환원책' 균형 강조

올해 들어 FCF와 연계한 새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수 있었던 건 중대형전지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으로 사업이 안정궤도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전 사업부의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3조5532억원, 1조676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전지 부문에서 신제품인 고부가 젠5(Gen.5) 배터리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도 자동차용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 전지 등 배터리 전 부문의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CAPEX가 증가하면 FCF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17년 이후 삼성SDI의 FCF는 줄곧 마이너스(-)였다가 2020년에서야 1471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작년 FCF 규모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SDI는 이날 컨콜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JV) 외 미국 생산기지 확대를 위해 추가로 다른 고객사와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CAPEX가 늘어날 수 있지만 현금흐름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정하며 FCF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를 새 주주환원정책에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사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각 사업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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