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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물류대란' 충격 넥센타이어, 9년만에 강등위기한신평, 아웃룩 '부정적' 제시…물류대란에 재무부담 확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2-02-07 13:46: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하자 해상운임비 인상이 이익창출력 약화로 이어진 결과다. 여기에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의 반덤핑 관세율 부과, 체코공장 투자 확대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일단 물류대란이 해소되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업황 대응력이 떨어지는 만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년만에 맞은 강등 위기, 한신평 등급전망 '부정적'

한국신용평가는 넥센타이어(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중단기내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이 'A0'로 강등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강등될 경우 2013년 현재 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지 약 9년만에 이뤄지는 강등인 셈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하에서 과거 대비 이익창출력이 약화됐다"며 "제한적인 업황 대응력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실적 반등에는 성공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은 감소했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이동 증가로 교체용 타이어(RE)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매출액 1조5342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6%, 210.3%의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재무부담은 여전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조정 트리거로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4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50% 초과를 제시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넥센타이어의 총차입금/EBITDA는 5배로 트리거를 훌쩍 뛰어 넘었다. 차입금의존도는 36.5%를 나타냈다.

◇부족한 해외공장, 확대되는 재무부담

넥센타이어의 이익창출력 약화에는 물류대란 여파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하자 물류 수요가 급증하며 선복 공급부족으로 해상운임비가 급상승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SCFI 상승세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문제는 전체 물량의 약 6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넥센타이어는 체코와 중국에만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 우회 생산을 통한 해상운임비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해상운임비 협상력 열위로 무조건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 생산기지 부족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 대응에도 어려움을 드러냈다. 미국 정부가 넥센타이어에 14.7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국내 타이어 기업의 북미 지역 평균 매출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이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1000억원, 250억원을 투입해 미국공장 증설로 대응했다. 이에 반해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추가적인 물류비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중국공장은 역할을 못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체코공장(1단계) 건설에만 5000억~6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2단계 증설 투자를 진행해 2023년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체코공장에만 약 1조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여기에 원자재값 상승도 이익창출력 약화에 한몫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원자재 구매량이 많지 않아 협상을 통한 가격 인하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미국과 유럽 판가 6%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가격 인상은 자칫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나온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판가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고 물류대란이 사그라들면 수익성은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체코공장의 현지 물류화가 본격화되면 비용 부문에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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