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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단체급식 개방]신세계푸드, 틈새 공략 '경쟁사 사업장' 수주 가속삼성전자·LG화학 등 구내식당 개척, 신성장 ‘노브랜드 버거’ 활성화 모색

박규석 기자공개 2022-02-04 06:50:26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틈새 공략을 통한 급식 사업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과거 경쟁사가 관리했던 구내식당을 공격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대기업 단체급식 개방으로 줄어드는 일감을 경쟁사 사업장으로 대체하며 점유율과 수익성 제고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수의계약 형태로 신세계푸드에 급식 일감을 지원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신세계푸드가 맺은 수의계약 금액은 732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3009억원으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한다.

이는 대기업집단 내 상위기업의 평균 수의계약 비중인 34%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의 수의계약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었던 것은 수년 전부터 지역 중소기업 등에 일감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체 사업장 중 21% 해당하는 42개 사업장은 외부 급식 기업이 맡게 됐다.

◇일감 '25%→30%' 축소 집중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대기업집단 단체급식 개방 시행 이후 기존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외부에 맡기고 있다. 2월 현재 9개 구내식당 등이 추가로 개방돼 전체 사업장의 25.6%(51개)를 중소기업 등이 책임지고 있다.

올해 계획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장의 경우 최대 30%까지 개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신규 급식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기존 경쟁사들이 개방하는 일감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년간 삼성전자와 삼성SDS, LG화학 등의 단체급식 사업을 새롭게 수주했다. 대기업 단체급식 개방 이후 경쟁사가 보유한 사업장을 수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수주 전략은 신세계푸드가 점유율을 높이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개방 일감 중 대규모 단체 급식은 경험이 풍부한 상위 기업이 경쟁 입찰에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들이 선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기업 급식 개방이 중소기업 등과의 상생을 위한 작업인 만큼 또 다시 대형업체에 위탁을 맡길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일감을 개방하더라도 공장 단지 등 대규모 급식 사업장은 운용 노하우나 품질 등 중소기업이 소화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며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사업장을 관리한 기업에 맡길 수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신세계푸드나 풀무원 푸드앤컬쳐, 동원 홈푸드 등이 경쟁 입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외식·베이커리 등 ‘종합식품’ 승부수

신세계푸드는 현재 대기업집단 일감 개방 시행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과거 신세계백화점 급식사업부로 시작했지만 이미 식품유통과 식품제조, 외식, 베이커리 등의 다각화를 이뤄낸 만큼 종합식품기업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방안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 중 하나가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의 외형 확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9년 8월 노브랜드 버거를 론칭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시중 햄버거 브랜드보다 20% 이상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앞세워 매장을 빠르게 확장시켰다.


실제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70여개 지점이 운용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해 10월 전담 부서인 프랜차이즈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여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2014년부터 운영한 한식 뷔페 ‘올반’을 통합 식품 브랜드로 변경하고 HMR 영역까지 사업을 넓혔다.

HMR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5년 음성식품가공센터를 완공하며 HMR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구축했다. 2019년 6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오산2공장 건축을 완료하고 냉동피자 시장에도 진출했다. 신세계푸드는 신공장에서 자체 브랜드인 베누(venu)의 냉동피자 뿐 아니라 B2B용 냉동피자도 함께 생산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급식사업장의 경우 메뉴 구성에 있어서 간편식 또는 전문코너를 확대하며 프리미엄 구내식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래 동력으로 삼고 있는 프랜차이즈 부문 등의 수익성 제고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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