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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 3세, 본업 넘어서 헬스케어·신약 넘본다 현대百·현대重 행보 주목…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로 로봇수술 연구 가능성

이아경 기자공개 2022-02-09 08:38:3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와 GS 등 바이오 사업에 뛰어드는 대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범 현대가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그룹 오너가 3세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각각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헬스케어를 점찍으면서다. 다만 이미 계열분리가 이뤄진 만큼 그룹 간 시너지 창출보다는 각각의 바이오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모두 2020년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각각 유통 및 조선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아산병원을 활용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달리 바이오와 접점이 없던 현대백화점그룹은 M&A를 선택했다. 2020년 8월 계열사인 현대퓨처넷을 통해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약 1200억원에 인수했고 본격적으로 천연화장품 원료부문에 대한 사업역량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바이오랜드를 통해 항산화, 피부개선, 세포치료제, 상처 치료 소재 등 바이오 메디컬 사업도 노리고 있다. 또한 현대바이오랜드의 또 다른 주력인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뷰티·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현대백화점그룹에 비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밸류체인 앞단인 신약개발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작년 말 그룹은 신약개발기업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아직 명확한 사업 방향성이나 경영 및 연구진은 구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아산병원과의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산병원을 활용한 의료 데이터 사업도 한 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아산병원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다. 다만 의료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법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사업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다. 중장기 목표는 의료데이터 플랫폼 개발 및 가공 솔루션에 맞춰져 있다.

양 그룹의 방향성은 다르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만큼은 공감대를 형성한 모습이다. 현대바이오랜드 대주주인 현대퓨처넷은 지난해 사업목적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관련 사업 및 의료·휴식기기 제조 및 개발 등을 포함했다. 최근 들어선 관련 분야에서 투자할 스타트업 모집에도 나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그룹 투자전문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기업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약 240억원에 인수했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5대 암과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정 대표의 동생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의 경우 현재 의료 AI 기업 루닛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통해 범현대그룹이 '로봇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로보틱스를 통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아산병원은 로봇을 활용한 암 수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M&A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바이오랜드와 시너지를 창출할 만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으며, 암크바이오의 경우 신약개발 관련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말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발굴을 위해 3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과 조성한 펀드를 통해 역량있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암크바이오는 아직 법인만 설립한 상태로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경영진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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