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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 지분구조 개선한 한컴 "책임경영 한다" [코인사업자 리포트]②계열사 설립해 직접 경영, 루머에는 강경 대응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10 09:39:23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그룹이 자사 발행 가상자산인 '아로와나토큰(ARW)'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전면전을 펼친다. 한컴과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던 지분구조를 개선했다. ICO 당시에는 한 발짝 뒤로 빠져 있었지만 한컴이 아로와나토큰 주인임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비자금 조성 등 아로와나토큰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아로와나 테크 지분구조 변경…한컴 계열에서 지분 100% 소유

지난 4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상장하면서 10만% 가격 상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아로와나토큰은 즉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불거진 문제는 토큰 발행사인 싱가포르 법인 '아로와나 테크'의 지분구조다.

최초 설립 당시 한컴그룹이 보유한 아로와나 테크 지분은 5%에 불과했다. 나머지 지분은 모두 윤성호 전 대표 소유로 되어 있었다. 국내서는 공식적으로 ICO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한컴이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정체를 감춘 것으로 풀이된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의 후광을 얻고 가격이 폭등했지만 정작 지분구조에서는 한컴이 최대주주가 아니라는 문제가 제기되자 지분구조 개선에 나섰다. 자회사를 통해 아로와나 테크를 지배하는 구조를 짰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국내 법인 '아로와나 허브'를 설립했다. 한컴위드는 아로와나 허브 지분 27.85%를 보유 중이다.

아로와나 허브는 싱가포르에 있는 아로와나 테크 지분 95%를 인수했다. 경영진도 변경됐다.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었던 구 주주 윤성호 대표는 사임하고 한컴위드 개발 연구소장인 정종갑 대표를 아로와나 테크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최대주주로서 아로와나토큰 사업 권한을 이어받은 아로와나 허브는 한컴위드, 한컴코드게이트, 한컴로보틱스, 한컴인텔리전스, 한컴아카데미 등 한컴 계열사를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이들과 함께 아로와나토큰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한컴그룹 전체가 나서는 셈이다. 아로와나 허브는 회사 소유의 아로와나토큰을 파트너사들에게 배분하고 파트너사들은 이를 자사 서비스에 활용 및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이 가상자산을 발행한다고 알려졌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지분구조를 개선해 한컴에서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분구조와 함께 지적됐던 적은 자본금은 변경되지 않았다. 아로와나 테크의 자본금은 1만 싱가포르달러(약 890만원) 상당이다. 이에 대해 한컴 측은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가상자산 발행만을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라며 "실제 사업은 국내서 진행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법인에 막대한 자본금을 투입해야 할 필요가 없어 소자본으로 회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금·낙하산 상장 '사실무근'…루머 강경대응하며 불필요한 잡음 줄인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배구조 개선 이후에도 여러 풍문에 시달렸다. 가장 큰 의혹은 비자금조성을 위한 가상자산 사업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지난해 11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컴그룹이 불법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했고 이 과정에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대표를 맡았던 윤 전 대표가 김 회장의 지인이며 윤 대표가 갖고 있던 지분이 사실은 김 회장 것이었다는 의혹이다. 이로 인해 빗썸에서는 상장폐지 전 단계인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컴 측은 조작된 녹취록으로부터 퍼진 소문으로 비자금 조성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즉시 반박했다. 또 국내 법인인 아로와나 허브를 통해 운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의혹 소명을 통해 유의종목 지정도 해제됐다.

한 달 간격으로 빗썸 낙하산 상장 논란도 불거졌었다. 지난 연말 일부 언론이 내부고발자 발언을 인용해 "아로와나토큰 상장 당시 윗선의 지시가 있었고 세 시간 만에 상장이 결정됐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빗썸과 한컴 양사 모두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2020년 12월 상장 신청을 접수했고 3개월에 걸쳐 검토한 후 상장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아로와나토큰은 발행부터 상장, 거래 단계까지 숨돌릴 틈 없이 잡음에 시달렸다. 한컴은 사실과 다른 루머에 대해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루머를 불식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성과를 보여주는 게 아니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아로와나토큰이 기술과 서비스 양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운데 가격 변동성만 커진게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컴 관계자는 "향후 금 거래 외에 여러 플랫폼에서 아로와나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며 "한컴은 아로와나의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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