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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자율주행' 모라이, 250억 조달로 해외 시장 공략 박차현대차·네이버 비롯 기존 주주 대거 재투자, 한투파·KB인베·산은 신규 합류

이명관 기자공개 2022-02-08 16:00:0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라이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다수의 국가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 세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라이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모라이의 기술력에 대기업은 물론 벤처캐피탈(VC)이 대거 투자에 나섰다. 모라이는 가상 환경을 구현하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해당 기술을 독자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곳은 국내에선 모라이가 유일하다.

8일 VC업계에 따르면 모라이는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250억원의 외부자금을 수혈했다.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기관은 7곳이다. 기존 투자사인 네이버 D2SF, 현대자동차(제로원 펀드), 카카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팔로우온 형태로 후속 투자에 나섰다. 신규 주주로 이름을 올린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이다.

이번 라운드로 모라이가 유치한 누적투자금은 300억원으로 불어났다. 2019년 현대자동차와 네이버로부터 4억원을 조달한 이후 2020년 시리즈A(20억원), 2021년 브릿지(20억원) 라운드를 진행했다. 특히 모라이의 독보적인 기술력에 투자자들의 재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라이는 2018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대학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던 정지원·홍준 공동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창업하기 전부터 네이버랩스와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R&D 역량을 다졌다. 모라이가 출범한 초기에는 자율주행차 자체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진입장벽이 높았고, 자금력을 비롯해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적이었다.

이에 모라이는 빠르게 방향키를 틀었다. 다음 타킷은 '자율주행차 검증' 분야였다. 기존의 성능 테스트가 매우 비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근거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시장에 나오려면 무수히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한다. 미국의 랜드(RAND) 연구소는 2016년 연구 보고서에서 80억㎞가량 도로를 달려야 차량의 신뢰를 증명할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무한대에 가까운 거리를 운행해야 안전성을 확보하는 특성이 그동안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셈이다.

모라이는 이 같은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탄력을 주자는 취지에서 그렇게 개발된 게 바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다. 컴퓨터에 가상 환경을 만들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학습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여러 시나리오를 데이터베이스(DB)에 축적해 접목시켰다. 사이버 환경에서 날씨, 신호등, 보행자의 움직임, 음주운전 차량, 대중교통수단, 오토바이 등 다양한 요소를 자유롭게 조정하도록 고안됐다. AI가 돌발 상황에 적응하는 훈련을 컴퓨터로 수행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편의를 보장하는 이점이 있다.

빠르게 노선을 갈아탄 모라이의 선택은 지금까지 적중했다는 평가다. 자율주행차 생태계가 확장하는 국면에서 차량 성능을 검증하는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기 어려운 만큼 가상 공간에서 운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점검하려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SIM으로 생성한 디지털트윈 –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현재까지 모라이가 확보한 고객사는 100여곳에 이른다.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네이버랩스, 포티투닷 등 기업부터 자동차안전연구원,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 연구소, 대학까지 고르게 분포해 있다. 엔비디아(NVIDIA), 앤시스(Ansys), 디스페이스(dSPACE)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도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모라이는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준다는 게획이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선 미국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고객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현지법인 추가 설립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모라이 관계자는 "유능한 해외 현지 인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미국 외에 다양한 국가에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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