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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KB손보, '김기환 체제' 1년 만에 순익 2배 늘렸다보험손실 줄이고 운용전략 '공격적'…재무통 지휘 아래 실적 회복 '신호탄'

이은솔 기자공개 2022-02-09 07:40:5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김기환 대표이사 체제 돌입 후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2배 끌어올렸다. 업계 전반의 손해율 감소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다 공격적으로 재편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수 년간 실적부진을 겪던 KB손보가 재무전문가인 김 대표의 지휘 아래 순이익 회복세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2021년 결산 기준 30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0년 당기순이익 164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희망퇴직 비용 210억원 등 일회성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보험영업손실폭은 6500억원에서 5300억원으로 12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하락의 수혜를 입었다.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사고건수 감소 영향으로 한때 90%를 상회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로 안정됐다.

동시에 투자이익은 크게 확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2021년 거둔 투자영업이익은 9470억원으로 지난해 8440억원 대비 12% 가량 늘었다. 단기적으로는 3분기에 수령한 투자펀드 배당이익 영향이 컸다. 당시 기업공개 활성화로 기존 사모펀드의 청산이 늘면서 배당이익이 유입됐다.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보다 공격적인 방식으로 재편됐다. 현금 비중은 축소하고 주식이나 대출채권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자산 비중이 높아졌다. 2020년과 2021년 사이 원화채권 자산은 2280억원 늘었지만 주식 등 기타 유가증권은 1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자산도 7조800억원에서 7조9780억원으로 13% 가량 확대됐다.

KB손보 관계자는 "기존에는 듀레이션과 RBC비율 관리를 위해 보다 안정적인 채권 투자에 집중해왔다면 2021년에는 투자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대체자산, 주식 등 수익자산 투자하는 비중을 높였다"고 전했다.


KB손보 입장에서 이번 실적은 더욱 의미가 크다. 최근 수 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KB손보는 2017년 이후 내실경영에 집중하며 당기순이익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내재가치(EV)는 매년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017년 3300억원에서 2018년 2620억원, 2019년 2340억원, 2020년 164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1월 새로 부임한 김기환 대표는 직전까지 지주의 최고재무총괄(CFO)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다. 김 대표는 장기간 KB손보를 이끌었던 양종희 부회장의 뒤를 이어 지휘를 맡았다. 김 대표는 부임 직후 새로운 자산운용 전략을 모색하는 동시에 투자영업이익 극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하는 등 영업 확장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KB손보는 보장성보험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투자익도 적극적으로 실현하며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렸다.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020년 6조7000억원에서 2021년 7조2300억원으로 7.9% 증가했다.

김대현 KB손보 경영관리 부사장은 8일 IR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성과는 우량 매출 성장과 동시에 장기유지율을 개선하며 이익 재원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장의 기조"라며 "사업비율과 손해율이 개선된 상태고 금리 인상도 예상돼 있어 2022년에도 작년 이상의 성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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