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바이오 인사이더스]"원격진료, 기술 편의성보다 국가별 규제 이해가 우선"②"닥터나우, 약사 등 전문가집단 동의할만한 서비스 제공해야"

홍숙 기자공개 2022-02-14 07:14:42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업계를 리드하는 '핵심 관계자'를 모았다. 일명 바이오 인사이더스(insiders)다. 바이오텍 주요 임원 또는 벤처캐피탈 주요 심사역 등으로 구성된 이들이 시장의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더벨은 정식 인터뷰 등을 통해선 나올 수 없는 통찰력 있는 견해를 모아서 독자에게 전달키로 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이름, 소속, 직책은 밝히지 않는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헬스케어의 영역은 매우 넓다. 관련 투자자가 고려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은 △원격 모니터링 △디지털치료제 △의료 인공지능 △원격진료 등으로 나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환경이 조성되면서 원격 모니터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기존 치료제가 극복하지 못한 만성질환과 중추신경계 질환을 디지털치료제로 극복해 보려는 시도도 있다.

물론 풀어야 숙제도 있다. '규제' 관련 이슈다. 규제로 인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원격진료 분야다.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 집단이 디지털헬스케어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서 동의하지 못 한다면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없다.

A: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심사역
B: 디지털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C, D: 국내 바이오 전문 심사역


-디지털헬스케어에서 눈여겨 보는 기업은 어디인가.

A:
코로나19로 원격진료와 원격 모니터링 기업이 주목을 받았다. 원격진료 관련 기업으로는 △닥터나우(약 배달 플랫폼) △메디히어(원격의료) △솔닥(비대면 진료 및 약처방) 등이 있다. 원격 모니터링 기업으로는 △스카이랩스(반지형 심방세동 모니터링) △메쥬(부착형 심전도) △에이슬립(수면 모니터링) △루먼랩스(소아 발달 장애) 등이 있다. 규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원격 모니터링은 제한이 덜한 편이다. 의사들 역시 해당 분야에 대해서 거부감이 덜하다.

B: 기존 약물로 치료가 불가능한 영역은 디지털치료제로 접근할 수 있다. 만성질환의 경우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치매, 불면증 등 기존 약물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질환도 디지털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치료제 기업으로는 △휴레이포지티브(만성질환 관리) △닥터다이어리(당뇨병 관리) △에임메드(불면증) △웰트(불면증) △에스알파테라퓨틱스(근시) 등이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상 의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뷰노 △루닛도 있다.

C: 헬스케어 데이터를 다루는 △세나클소프트 △메디블록(블록체인 기반 의료데이터)도 있다. 이 외에 약국 데이터를 다루는 '터울'과 디지털 치과 솔루션 기업 '이마고윅스'가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가 다양하니, 분야별 규제도 다를 것 같다.

C:
단적인 예로 코로나19로 부상한 닥터나우 사태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약사 사회 내 목소리를 좀더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보면 약사들이 약 배달 서비스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약사 사회에서도 이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약사회의 소송을 전체 약사들의 목소리로 볼 순 없다. 이런 상황을 해겨해 나가는 방법은 결국 '설득'이다. 닥터나우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전문가 집단(의사, 약사 등)이 동의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닥터나우는 이런 측면에서 대처가 미흡했다.

D: 투자 업계에서는 닥터나우를 주목한다. 물론 바이오 심사역과 IT 심사역 간 닥터나우와 같은 원격의료 플랫폼을 보는 시각은 다르다. 상대적으로 IT 심사역은 닥터나우와 같은 플랫폼을 배달의민족처럼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다. 반면 바이오 전문 심사역은 아직 원격진료 규제로 인해 좀더 보수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

규제 이슈는 하나하나 따져보면,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특정 사건을 기점으로 규제가 일순간에 풀릴 수 있다. '한시적'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원격진료가 가능해진 셈이다.

A: 닥터나우가 전문가 집단 설득에 부족했던 반면 뷰노와 루닛은 의료진과 관계 설정을 영리하게 한 곳이다. 의사들과 해당 솔루션의 유용성을 잘 설득한 사례이다. 물론 이들도 보험수가 등에서는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들 두 기업은 의료진의 큰 반발 없이 병원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일정 부분 매출도 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지만, 국내는 원격의료 필요성이 적다. 동네마다 근거리에 병원이 인접해 있다. 또 전국민 건강보험 체제로 의료비 부담이 높지 않다. 때문에 원격의료는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 등 의료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은 처음부터 국내 기업이 선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텔레닥 등 원격의료 진료 플랫폼 기업이 잘 갖춰진 미국을 처음부터 공략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은 팬시한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각 국가별 규제를 고려한 헬스케어 산업 이해가 우선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