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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한국밸류 이석로 대표 작년 성과 ‘성공적’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순익 30% 증가…사모펀드 성과보수·자문 확대 주효

이민호 기자공개 2022-02-16 08:12:1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사장)가 취임 첫 해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반사모펀드 성과보수를 앞세워 운용 수익을 끌어올리고 자문상품을 확대해 수수료를 추가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0년보다 15억원 늘어난 6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53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작년에는 2018년(68억원) 수준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는 이석로 대표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이끈 첫 번째 해였다. 국내 가치투자 1세대 매니저로 2018년 1월부터 대표를 역임했던 이채원 전 대표가 2020년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면서 지난해 1월 이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대표는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와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를 지낸 인물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가치투자 스타일이 침체한 이래로 펀드설정액과 일임계약액이 급감하면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실적도 부진을 이어온 만큼 그 동안 한국투자금융그룹 내에서 인정받아온 이 대표의 조직관리 역량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였다.

이 대표의 취임 첫 해 실적을 보면 성공적인 한 해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190억원으로 2020년보다 33억원 늘었다. 2017년(237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8년(192억원)에는 근접한 성과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고유재산 투자규모가 작은 만큼 손익계산서상 증권 평가 및 처분 이익이 미미해 수수료수익이 영업수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수수료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펀드운용보수가 증가한 점이다. 지난해 펀드운용보수는 149억원으로 2020년보다 19억원 늘었다. 2020년까지 최근 수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펀드운용보수를 결정짓는 전체 펀드순자산은 오히려 감소세를 지속했다. 2021년말 펀드순자산은 2조7239억원으로 2020년말보다 1175억원 줄었다. 하우스 주력인 주식형 순자산이 1조4755억원으로 1년 새 1657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시그니처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주식)’ 순자산이 이 기간 888억원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전체 펀드순자산 감소에도 펀드운용보수가 반등한 것은 일반사모펀드 순자산이 1936억원으로 1년 새 75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일반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성과보수를 수취할 수 있어 수익기여도가 높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15~18%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수익을 실현하고 청산한 이후 새로운 펀드를 다시 내놓는 방식으로 일반사모펀드를 운용해왔다. 이 경우 청산 시기에 맞춰 성과보수를 수취할 수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한국밸류가치플러스중소알파’와 ‘한국밸류성장가치Focus’, 5월 ‘한국밸류리레이팅주소형’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들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운용기간 1년이 채 되지 않은 연말까지 모두 청산됐다. 올해 1월 ‘한국밸류가치플러스중소알파2호’를 다시 출시하면서 설정과 청산, 재설정의 선순환을 이어가는 데 성공하고 있다.

수수료수익에서 펀드운용보수 다음으로 비중이 큰 일임수수료 증가도 실적 회복에 한몫했다. 지난해 일임수수료는 38억원으로 2020년보다 12억원 늘었다. 2017년(38억원)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일임계약액 자체만 보면 8812억원으로 1년 새 149억원 줄었다. 연기금 일임자금을 늘린 성과는 있었지만 주요 고객인 보험사와 공제회 일임자금은 일부 이탈했다. 하지만 일임수수료 수취의 기준이 되는 일임평가액은 우수한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1조3971억원으로 1년간 571억원 오히려 늘었다.

이외에도 수수료수익에서 기여도는 낮지만 자문수수료가 증가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자문수수료는 3억원으로 2020년보다 2억원 증가했다. 자문계약액을 702억원으로 1년 새 449억원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자문수수료는 대부분 랩어카운트 자문계약에서 발생하고 있다. 모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밸류플러스랩(한국밸류)’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KB증권의 ‘KB able Post-IPO 랩(한국투자밸류)’이나 NH투자증권의 ‘한국밸류 랩’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자문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대표 체제 2년 차를 맞이한 올해는 그룹 내 액티브 하우스로서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그룹 계열운용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ETF 분야 입지전적 위치에 올라있는 배재규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신임대표(사장)로 전격 선임하면서 패시브 상품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주식형 공모펀드에 자금유입이 더딘 만큼 올해도 주식형 일반사모펀드와 랩어카운트 자문 확대를 주요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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