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S전선, 원재료값 상승에도 실적 개선한 까닭 구릿값 따라 판매가격 인상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

김혜란 기자공개 2022-02-22 07:17: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0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원재료 값 상승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통상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매출원가 부담이 커지지만 전선업의 경우 구릿값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은 방어하고 매출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

17일 LS전선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은 6조1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상승했다. 매출이 6조원을 회복한 건 2012년(매출 7조9162억원)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9.7% 증가한 2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 확대

제조업계에선 원재료 상승분이 최종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되지 못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원재료 비용이 늘면 매출원가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LS전선의 경우 구릿값 상승이 오히려 매출확대로 이어졌다.

LS전선 측은 "동가 상승, 수주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전력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산업용케이블, 자동차케이블, 광케이블 등을 주력 제품으로 제조·판매하는 국내 1위 전선전문기업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는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LS전선과 자회사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의 주요 원재료는 구리다.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 등 구리 제련업체로부터 전기동(고순도 구리)을 매입하고 있다. 당연히 전기동의 매입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 변동 등 시장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다만 LS전선은 납품계약을 할 때 구릿값 변동에 맞춰 판매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다. 원재료 값이 떨어지면 판매가격도 하락하지만 반대로 가격이 상승하면 판매가도 올라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고객사 입장에선 가격을 고정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구리가 생산 원재료비의 무려 65%가량을 차지하다 보니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넣는 게 일반화됐다. 수주 계약을 맺는 시점과 실제 납품이 이뤄지는 시점은 제품군과 프로젝트별로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다양한데 제조하는 동안 동가가 크게 상승하면 전선제조업자가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도 마찬가지로 수주 시점에 원재료의 평균가격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하는 식으로 부담을 덜고 있다.

다만 동가 상승이 이익 방어에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LS전선이 이번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건 해저케이블이나 자동차케이블 등 고부가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으로 분석된다.
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 (출처=네이버금융)
◇구릿값 계속 오른다면…시장 위축 등 수주 타격 없을까

구릿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구리는 물론, 원유 등 원자재 재고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구리 재고는 40만톤이 조금 넘는데, 이는 전 세계 소비량의 1주일 미만 수준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LME에서 구릿값은 톤당 988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1일에는 톤당 1만4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1분기에 더 오를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구릿값이 계속 상승해 판매가격이 높아지면 수주가 위축될 가능성은 없을까.

전선업계에선 전선 인프라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기반이 되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올랐다고 인프라 확충 계획을 지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LS전선은 "전선 같은 경우 소비재가 아닌 국가기간사업인 데다 교체주기에 따라 바꿔야 한다"며 "산업자체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물류 적체로 인한 운송비 증가 등의 흐름이 이어지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