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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알파, '황금채널' 확보…커머스 투자 승부수 송출수수료 부담에도 플랫폼 경쟁력 제고 집중, 모바일기프트 등 수익원 다각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24 13:35:4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의 매출과 비용 지출 규모가 동시에 커졌다. 지난해 인터넷TV(IPTV) '황금채널'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키웠지만 송출수수료 역시 불어났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주춤했지만 주요 수익원인 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때라고 판단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KT엠하우스를 합병하면서 모바일기프트커머스로 수익원도 다각화했다. 콘텐츠, ICT와 더불어 KT알파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당장은 마케팅 등 전반적인 비용 지출이 커져 마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올레tv 채널 '2→12번', KT엠하우스 합병 효과에 커머스 매출 '쑥'

KT알파는 지난해 47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3493억원과 비교해 35% 증가한 수치다. 커머스 부문 성장과 옛 KT엠하우스 합병에 따른 모바일기프트커머스 수익화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커머스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한다. KT알파는 디지털 홈쇼핑(T커머스) 방송 채널 'K쇼핑'을 주축으로 G마켓, 11번가, 쿠팡 등과 제휴몰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4분기 들어 커머스 매출이 급증한 게 눈에 띈다. 600억~700억원 수준이었던 커머스 부문 분기당 매출은 작년 3분기 774억원에 이어 4분기 94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7월 IPTV 플랫폼 올레tv의 채널번호를 기존 2번에서 12번으로 바꾼 효과가 본격화했다. KT알파는 스카이라이프(12번), Btv(21번), LG U+(2번) 등 IPTV 플랫폼을 활용해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 900만명 넘게 가입자를 확보해 고객이 가장 많은 올레tv에서 공중파 채널과 맞먹는 '황금채널'을 확보한 것이다.

*출처=KT알파

여기에 작년 7월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를 영위하는 KT엠하우스 합병 효과도 나타났다. KT엠하우스는 2008년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개시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며 시장 내 선두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기업의 대고객 판촉 상품, 내부 임직원 복지 등 B2B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했다. 2020년에는 리셀 플랫폼 '리플'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KT알파 실적에 모바일기프트커머스가 추가됐다. KT알파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모바일기프트커머스 사업에서 3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매출은 1년 새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존 커머스 외 콘텐츠, ICT 사업과 함께 KT알파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KT알파는 지난해 콘텐츠와 ICT 사업에서 각각 438억원, 8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급수수료·인건비 등 비용 증가…당장 수익성보다 플랫폼 경쟁력 확보 초점

매출 증대에 비례해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KT알파의 영업비용은 4673억원으로 2020년 3376억원과 비교해 38.4% 증가했다.

분기별 1000억원 아래로 관리하던 영업비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났다. 매출의 증대 요인인 K쇼핑 채널 변경과 KT엠하우스 합병이 비용 증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2분기 436억원이었던 지급수수료는 3분기에 603억원, 4분기에 621억원으로 증가했다. 알짜 채널을 확보하면서 송출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바일 커머스 투자를 확대하며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했다. 작년 4분기 KT알파의 인건비는 198억원으로 1년 전 140억원에 비해 41.4% 증가했다.

*출처=KT알파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주춤했다. 작년 3분기에는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4분기 매출이 급성장하며 일부 만회했으나 지난해 1년 동안 KT알파의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18억원 대비 6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020년 3.4%였던 KT알파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쳤다.

KT알파 관계자는 "채널 번호를 변경하면서 채널 송출 수수료가 늘어난 게 비용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다만 이를 기반으로 채널 경쟁력이 강화됐고 모바일 쿠폰 사업도 추가해 커머스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의 수익성에 연연하기보다는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KT알파가 승부수를 던진 건 T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격화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KT알파는 T커머스 시장을 연 선두 주자이지만 2020년 SK스토아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고 신세계TV쇼핑에도 바짝 쫓기고 있다.

다시금 왕좌를 되찾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 정기호 KT알파 대표 역시 지난해 KT알파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025년까지 취급고 5조원을 달성해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KT알파를 B2B, B2C 전부를 아우르는 커머스 사업 플랫폼으로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KT그룹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사업에 도전하는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 KT알파는 한국토지신탁, 후오비 코리아와 메타버스 제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옴니버스 메타밸리(Omnibus MetaValley)'를 구축하고 쇼핑, 콘텐츠 등 서비스를 발굴해 운영키로 했다. K쇼핑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아트테인먼트 업체 레이빌리지와 함께 NFT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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