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통가 레버리지 리뷰]크리스에프앤씨, 물적분할 '크리스몰' 온라인 플랫폼 만든다작년 사채발행 400억 실탄 축적, '의류제조·유통' 분리 경쟁사 브랜드 유치

문누리 기자공개 2022-02-23 07:42:14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온라인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온라인 종합 플랫폼을 키운다. 작년 말 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온라인 채널 전문성을 키우고 유통 원가 절감까지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 쇼핑몰 입점에 부담을 느끼던 타사 브랜드를 다양하게 입점시켜 외형을 확장할 계획이다.

◇주가 하락에 사채 교환가격 조정, 자기주식 처분

크리스에프앤씨는 7257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 교환가격 조정에 따른 추가 처분이다. 내년 2월21일까지 처분예정인 주식 수는 총 1652주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 전환사채 200억원과 교환사채 200억원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최고 5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4만315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주당 4만4250원이었던 교환·전환가액을 4만3929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그 차액만큼 주식을 추가 처분하게 됐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사채권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예치해 둔 자기주식으로 줘야 하는데 교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서 미리 예탁액을 1652주 늘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자기주식을 추가적으로 희생시키면서 자금을 미리 확보한 이유는 온라인사업 등에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로 은행권에서 필요 자금을 대출해왔지만 이젠 은행 차입 대신 교환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금융비용 등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권 대출을 꾸준히 갚아나가면서 차입 방식을 바꾸는 중"이라며 "필요 유동성만 일부 남기고 나머지로 향후 투자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에프앤씨 자기주식처분결과 공시.

◇온라인쇼핑몰 사업부문 물적분할, 유통 채널 성장 기대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온라인 '골프용품 종합 플랫폼'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5월부터 사내 온라인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일명 '크리스몰'을 분할 신설할 계획이다. 분할존속회사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의류 제조와 판매만 진행하고 크리스몰은 온라인 유통업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새로 설립될 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규모가 아직 작아 재상장 계획도 없다"면서 "타사 브랜드를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시키기 위해 사업부문을 별도의 독립회사로 분할해두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세 지속에 최근 20~30대 MZ세대가 골프 인구로 신규 유입하는 등 비대면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확대됐다. 그동안 크리스에프앤씨는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위주로 집중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채널은 취약했다.

물적분할 이후 온라인 채널을 키우면 모회사 크리스에프앤씨 기업가치도 같이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에 타사 브랜드 골프용품까지 입점시켜 판매하면 실적 향상도 기대된다. 현재 크리스몰에 자사 브랜드 외에 링스, V12 등이 입점돼있는데 타사 브랜드를 추가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분할 후 자산총계는 크리스에프앤씨 4109억원, 크리스몰 25억원 수준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자사 제품도 따로 수수료를 책정해 크리스몰 매출로 반영될 것"이라며 "종합몰로 독립 운영해 전문성을 키우고 유통 원가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수합병(M&A)과 타법인 출자 등 투자처를 적극 물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