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조정 영업익·에비타' 내세운 까닭 외형 성장 못 따라가는 수익률 보정…이익률·조정 이익률 6%포인트 차이
김슬기 기자공개 2022-02-24 13:34:1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은 하이브가 조정 영업이익(EBIT)과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매출 성장과 별개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실제 영업이익률과 조정 에비타 마진율은 6%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지난해 하이브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이타카홀딩스를 1조원 가량에 인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다만 인수에 따른 수익성 둔화를 방어할 필요도 있었다. 또 방탄소년단(BTS)의 군입대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신사업 추진 등으로 비용 확대 등이 예상된다.
◇ 조정된 이익 수치,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 본격 제시…지분법손익까지 포함
하이브는 지난 22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창출 능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조정 EBIT와 조정 에비타를 사업보고서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제시한 조정 에비타는 기존 에비타에 지분법손익을 더하고 사용권자산상각비를 뺀 수치다.
그는 "하이브는 경계 없는 확장과 협력이라는 모토 아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CJ ENM과 합작회사인 빌리프랩, 저스틴 비버와의 합작회사인 드류하우스(Drew house) 브랜드로 대표되는 NSN 어패럴(NSN Apparel) 등에서 발생한 이익은 162억원으로 국제회계기준상으로는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사업은 당사가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협력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 내부적으로는 지분법이익도 영업이익에 준하여 관리하고 있다"며 조정 에비타 제시 이유를 밝혔다. 타사의 경우 조정 에비타에 지분법이익을 포함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난해 하이브의 조정 영업이익은 2065억원, 비현금성 유·무형 자산상각비를 배제한 조정 에비타는 2656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이익률은 21.1%로 집계됐다. 그는 "지난해 발생한 인수 비용 등 각종 일회성 비용 200억원까지 감안하면 실제 회사의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은 더욱 높다"고 강조했다.
하이브가 조정된 수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외형 성장에도 둔화된 영업이익 성장에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2577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8%, 3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5.1%로 전년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연결 실적이 발표된 2018년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조정 에비타 마진율은 전년대비 0.9%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 이타카홀딩스 영업권만 8300억…해외사업 확장으로 BTS 이후 준비
지난해 4월 하이브는 이타카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1조394억원을 썼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소속사로 하이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 아메리카 산하에 편입됐다. 인수대금 중 8294억원이 영업권으로 잡혔다. 식별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치는 2017억원 수준이다.
영업권은 브랜드, 원천기술, 경영권 프리미엄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권리금 성격의 자산이다. 영업권이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피인수기업이 그만큼의 수익창출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함으로써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확보했지만 막대한 영업권으로 인해 향후 손상차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수익창출 능력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로서는 하이브와 이타카홀딩스의 화학적 결합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브 아메리카는 글로벌 원팀 마인드에 기반,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차이점을 이해하고 글로벌 음악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공동의 사업 목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레이블 서비스, 매니지먼트, 비즈니스 솔루션, 퍼블리싱 등 5개의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향후 미국 아티스트의 위버스 플랫폼 진출을 준비 중이고 미국 내에 두나무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조인트 벤처 설립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두나무가 하이브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 하이브는 두나무에 5000억원을 넣는 등 전략적 사업관계를 가져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중순에는 거래소와 NFT플랫폼을 출시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도 공동으로 가져간다.
본업인 음악 사업에서도 이타카홀딩스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이브 앨범판매 총량 2700만장 중 1200만장 가량이 이타카홀딩스 레이블에서 발생했다. 또 공연 확대로 인한 수혜도 있다. 현재 저스틴 비버는 내년 3월까지 28개국 105회의 해외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해외 사업이 확장될수록 2023년 예정된 BTS의 군입대 공백기를 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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