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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A 마친 이뮤노디자이너스,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도전 오성수 대표 "170억원 조달, 산업은행 등에서 투자 유치"

홍숙 기자공개 2022-02-24 08:31:2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퍼니빌더를 표방하며 '바이오디자이너스'를 설립한 오성수 대표가 첫 결과물을 선보인다. 이뮤노디자이너스를 통해서다. 지난 2020년 설립된 바이오디자이너스는 오성수 대표와 이동호 전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바이오디자이너스는 컴퍼니빌더로서 회사 창업을 돕는 엑셀러레이터 기능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이뮤노디자이너스와 같은 다양한 신약개발 분야 자회사 설립도 도모한다.

지난 2020년 12월에 설립된 이뮤노디자이너스는 바이오디자이너스가 1대 주주로 참여했다. 지난 201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브루스 보이틀러(Bruce Beutler) 박사는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보이틀러 박사는 TNF 억제제 엔브렐(Enbrel)의 원개발자로, 신규 면역 치료제 타깃 발굴 연구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디자이너스는 이뮤노디자이너스를 통해 해외 연구실을 통한 창업 모델을 국내에 새롭게 선보인다.

이뮤노디자이너스는 지난해 4월 장숙경 최고과학책임자(CSO) 영입하고, 올해 1월 170억원 규모 시리즈 A를 마치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보이틀러 박사 연구실로부터 신규 타깃 'IMD-1'을 사들여 신약물질 발굴에 나섰다. 더벨은 이뮤노디자이너스 오성수 대표와 장숙경 CSO를 만나 회사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뮤노디자이너스 오성수 대표(왼쪽)과 장숙경 CSO가 문정동에 위치한 이뮤노디자이너스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더벨과 회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뮤노디자이너스의 구체적 사업모델이 궁금하다. 개발중심 신약개발(NRDO)로 봐야 하나.

오성수 대표(오): 아니다. NRDO는 물질을 들여와 개발만 하고, 연구는 하지 않는 사업모델이다. 우리는 직접 이뮤노디자이너스에 연구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 기초 연구(basic research)는 보이틀러 박사님 연구실에서, 우리는 후보물질 도출부터 개발(development)에 집중한다. 보이틀러 박사 연구실에서 신규 타깃을 발굴하고, 우리는 이 타깃에 대한 물질을 개발한다. 두 기관이 유기적으로 R&D를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뮤노디자이너스의 지분 구조는.

오: 1대 주주는 바이오디자이너스, 2대 주주는 브루스 보이틀러박사다. 보이틀러스 박사는 바이오디자이너스와 공동 창업자다. 보이틀러 박사 연구실의 일부 책임연구원도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시리즈 A를 마무리했다.

오: 6개 기관이 참여해 총 170억원을 유치했다. △KDB산업은행 100억원 △디티엔(DT&)인베스트먼트 20억원 △IBK 캐피털과 더웰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펀드 20억원 △삼성증권 20억원 △메리츠증권 10억원이다.

-보이틀러 박사가 미국 기업이 아닌 한국기업 이뮤노디자이너스와 손잡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오: 투자자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보이틀러 박사의 명성이라면 빅마파와 충분히 협업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빅파마와 협업을 2~3건 했다. 그러나 최근 빅파마들은 임상에서 검증이 어느 정도 된 약물을 높은 가치로 사들이는 경향이 높다.

보이틀러 박사 역시 빅파마와 협업 중 다양한 이유로 프로젝트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 보이틀러 박사 입장에서도 자신들과 진정성 있게 협업할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런 이유로 이뮤노디자이너스에게도 기회가 왔다.

이뮤노디자이너스 사업모델 모식도


-지난해 보이틀러 교수 연구실로부터 신규 타깃 물질 'IMD-1'을 도입했다.

장숙경 CSO(장): 신약 후보물질이 아닌 신약을 위한 타깃(target)을 보이틀러 교수 연구실로부터 도입했다. 면역항암제 타깃인 PD-1처럼 항암면역 작용에 관여하는 타깃이다. IMD-1은 현재까지 면역 작용에 대한 기능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규(novel) 타깃이다.

이 타깃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 도출과 개발이 이뮤노디자이너스 역할이다. 이와 함께 보이틀러 교수 연구팀과 함께 약물작용기전(MOA) 연구를 공동을 진행하고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타깃을 도입해 물질발굴, 나아가 임상까지 하려면 개발 위험도가 클 것 같다. 투자자 설득은 어떻게 했나.

장: 투자자들은 보이틀러 교수의 역량과 타깃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본다. 특히 2028년 PD-1 타깃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가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빅파마의 새로운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개발 수요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기존에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가 풀지 못 하는 숙제를 우리가 개발하는 신규 타깃이 풀면, 약물 가치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IMD-1 타깃이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어떻게 풀 수 있나. 구체적으로 도출된 데이터가 있나.

장: 키트루다 등 기존 면역항암제의 제한된 반응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최근 진행됐다. 아직 초기 연구라 단정적으로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연구 단계에서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IMD-1의 기능을 억제시켰을 때, 면역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유도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기존 면역항암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결과다.

IMD-1는 PD-1과 기능은 다르다. 하지만 일종의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이 신규 타깃에 대한 잠재 리간드(ligand; 수용체와 같은 큰 분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를 찾고, 이들의 결합을 막을(block)수 있는 저해제(blockade)를 개발하는 중이다.

-IMD-1 타깃의 개발 계획은.

장:
우선 IMD-1의 기능을 중화시킬 수 있는 인간 항체를 발굴해야 한다. 이후 일련의 스크리닝 과정을 거쳐 신약 후보 물질을 도출해야 한다. 물질의 바이오마커 연구, 비임상 개발과 제조품질관리(CMC)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장기적으로 IMD-1 타깃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은 2025년으로 생각하고 있다. 임상에 진입하기 앞서 보이틀러 교수의 빅파마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협업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히 물질을 넘기는 기술이전 뿐만 아니라 빅파마의 물질 개발 경험을 배울 수 있는 협업 시도 역시 개발 초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 인력은 장기적으로 10명 정도 충원할 예정이다. 외부기관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되, 내부연구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뮤노디자이너스의 장기 계획은.

오: IMD-1을 시작으로 향후 2~3개의 항암 타깃 관련 신규 타깃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연구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구하는 사업모델이 정착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교원 창업과 조인트벤처만이 아니라 이뮤노디자이너스와 같은 시도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나가는 것이 장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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