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태양광기지 '구미·헌츠빌' 활용방안은 구미 A3공장, LG이노텍 매각 검토 중…미국 헌츠빌 공장은 매각 아닌 타 생산라인 대체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28 07:17:4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유형자산 활용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태양광 양산 기지로 국내 구미(A1, A3) 공장, 미국 헌츠빌 공장 등을 보유 중이다.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과 달리 미국은 태양광 모듈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업장이라 사후 방안에 이목이 집중된다.매각보다는 타 사업군 생산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TV나 가전 등 주력 제품군의 생산라인을 깔아 공장 활용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40년 역사, 의미 남다른 美 '헌츠빌' 사업장…활용도 구상 중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 이사회에서 승인한 태양광 패널 철수 결정에 따른 자산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업 중단 금액은 총 8817억3823만6476원으로 이는 최근매출액 대비 1.5%에 해당한다. 영업정지 일자는 오는 6월30일이다.
LG전자의 주요 태양광 모듈 양산 기지는 경북 구미(A1, A3) 공장, 미국의 LG Electronics Alabama Inc.(LGEAI)로 대표된다. 구미 사업장은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총 14개가 운영된다.
A3공장은 이번 사업 재편으로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LG이노텍은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수요 급증 등으로 사업장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이노텍이 A3공장을 인수하면 A3공장의 TV 생산라인은 A2공장으로 이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LG전자에게 헌츠빌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1982년 옛 골드스타 아메리카(GSAI, LG전자의 옛 영문명)가 550만달러을 들여 세웠다. 한국 민간기업으로선 해외에 세운 최초의 생산공장이란 상징성을 지닌다. 당시 헌츠빌은 항공우주국(NASA) 등을 중심으로 한 전자 전문인력이 풍부한 최적의 입지로 주목받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설비 자산 매각 계획, 공장 활용 방안 등 정해진 것이 없다.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생산라인 대체 가능성 높아
업계에서는 헌츠빌 사업장에 TV나 가전 등 주력 사업의 생산라인을 새로 깔아 활용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간 헌츠빌 공장은 여러모습으로 변신해 활약해 왔다. 컬러TV 공장으로 시작해 이후 LG전자의 서비스총괄법인, TV공장, 물류센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돼왔다. 과거 LG 가전제품의 AS를 총괄했을 당시, 콜센터와 수리센터를 포함, 서비스 전략 수립, B2B 서비스 등 포괄적인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던 부지다.
현재는 주로 발전설비에 필요한 태양광 모듈을 제조해 태양광발전설비업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자체 전력변환장치나 전력관리시스템 관련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모듈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해외로도 수출됐다. LG전자는 반사광을 이용해 패널 양면이 태양광을 흡수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태양광 설비 인수대상 찾기 어려워
LG전자가 보유한 태양광설비는 당장 인수 대상이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LG전자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차세대 태양광패널을 개발하려는 상황에서 LG전자 설비는 크게 매력있는 대상은 아니다"며 "중국 등에서 관심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국내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사업종료를 아쉽게 보는 시각도 여럿있다. LG라는 대기업의 이탈은 국내 부품업계 생태계 변화도 불가피하다. 누구보다 태양광 사업에 열성이었던 LG전자였기에 더욱 그렇다.
LG전자는 2017년 'LG전자US파워'라는 태양광발전사업 투자업체를 설립한 바 있다. 이 투자회사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같은해 미국 'CCP-LG전자오너'라는 유한책임회사의 지분 70.2%를 인수했다. 경영지배권을 갖지는 못해 LG전자의 관계기업으로 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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