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중국서 잘나가는 오리온, '인재양성' 고용도 현지화 베이징대 '우수 고용주' 선정, 마케팅·회계 실무교육 'HBS 프로그램' 가동

문누리 기자공개 2022-02-24 08:04:5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중국법인 대표이사를 연구·개발(R&D) 전문가로 선임한 데 이어 영업·마케팅 부문 리더에 현지인을 앉히는 등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화에 적극 나서면서 최근 베이징대학교 사회조사연구센터에서 '우수 고용주'로 선정되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지 인재양성 프로그램 효과, 중국 '우수 고용주' 선정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2021 중국 올해의 우수 고용주'에 선정됐다. 베이징대 사회조사연구센터와 중국판 '사람인'으로 불리는 채용정보 전문기업 '즈롄채용'이 공동 선정해 발표했다.

1997년 중국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세운 오리온에게 이번에 첫 선정된 우수 고용주 지위는 의미가 크다. 제품 기준으로 '중국 브랜드 파워 지수(C-BPI)' 파이 부문에서 초코파이가 6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보였지만 한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인정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를 위해 지난 25년간 오리온은 제품부터 인재 채용까지 현지화에 적극 나서왔다. 예컨대 초코파이 제품 이름에 들어간 '정(情)'을 '인(仁)'으로 대체했다. 한국 고유의 정서 대신 중국인이 중시하는 가치를 적용한 사례다.

2019년부턴 현지 인재 양성 프로그램(HBS)을 시작해 작년까지 총 3기를 진행했다. 사내 MBA과정으로 국내 법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OBS(Orion Business School)과 맥을 같이 한다. 오리온의 중국어 명칭인 '好丽友(haoliu)'를 따서 HBS로 명명했다. 중국법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회계 등 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HBS 프로그램 수료자 대부분은 중국 현지인이다. 중국법인 6개 공장과 영업망에 퍼져있는 현지 직원들 수천명 중 한국인 주재원은 30명에 불과하다. 현지 직원들 중 직급과 근무연한을 기준으로 선발해 MBA 수준의 경영 교육을 진행한다.

작년 말 인사를 통해 중국법인 현지화 체제도 한층 강화했다. 궈홍보 영업본부장, 천리화 상해공장장, 김영실 포장공장장, 징베이 마케팅팀장 등 현지 직원을 대거 승진시켰다.

대표이사로는 김재신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리고 신규 선임했다. 1990년 오리온에 입사한 김 대표는 해외 법인에서 생산 및 R&D를 거쳤고 중국법인 랑팡공장장을 역임했다.

◇제품 연구개발 통한 현지 시장 선점 속도

작년까지 2년 연속 오리온 초코파이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는 중국이었다. 5029억원의 전세계 초코파이 판매금액 중 중국이 2164억원으로 43% 수준이다. 오리지널 초코파이 버전뿐 아니라 찰초코파이나 딸기·바나나 버전도 반응이 좋았다.

2017년 사드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한류금지령(한한령)을 내린 뒤 뷰티·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제품이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오리온은 달랐다. 심지어 지난해 파이 4종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는데도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총 매출은 1조10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연간 매출(2조3594억원)의 47%에 해당한다. 예감 스틱, 초코찬 고래밥 등 스낵류도 지속적으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오리온은 양산빵 송송 로우송단가오, 젤리 궈즈궈신 등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에 맞는 제품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인 김재신 대표를 중국법인 리더로 앉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그래놀라 등 현지 입맛에 맞는 아침 대용식 제품을 늘릴 것"이라며 "현지화에 성공하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중국시장에서 재도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