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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MDS 매각 돋보기]'종합 SW' 항로 8년만에 수정, 효율성 높인다②실적 성장·협업 시너지 2% 부족, 한컴 SaaS 집중 환경 마련

윤필호 기자공개 2022-03-08 08:00:2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이 주요 계열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한컴MDS' 매각에 나섰다. 2014년 인수 당시 오피스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고 기술 경쟁력을 높여 종합 SW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8년이 지났지만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꾸준하게 실적을 거두고 인수합병(M&A) 역할도 수행했지만, 성장 속도나 시너지 창출에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한컴MDS는 2014년 3월 한컴이 당시 최대주주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45억원에 매입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임베디드 시스템이란 자동차나 가전, 산업용기기 등에 내장돼 제어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SW를 말한다.

한컴MDS는 국내 임베디드 솔루션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기대가 높았다. 시스템 설계부터 개발, 설치, 관리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을 영위한다. 자동차나 가전 뿐 아니라 모바일, 국방 분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어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사업 영역은 구체적으로 '임베디드 SW 개발 솔루션'과 '임베디드 시스템 SW 솔루션', 기타로 나누어져 있다.

인수전을 주도했던 김상철 한컴 회장은 종합 SW 기업을 목표로 특기인 M&A 등을 추진했다. 한컴MDS는 공공부문에서만 머물렀던 한컴의 SW 사업영역을 넓히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가 컸다. 한컴MDS도 사모펀드에서 한컴에서 둥지를 틀고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한컴MDS는 지난 8년 동안 한컴그룹 산하에서 한컴인텔리전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 인수를 진행하며 사세 확장의 선봉 역할을 맡았다. 한컴에 인수되기 전 종속기업 수는 엠디에스아이씨티와 MDS네트웍스, 싱가폴, 호주 현지법인으로 4곳이었다. 매각을 앞둔 현재 종속기업 수는 13곳으로 늘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분야의 기술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그럼에도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 실적 성과가 아쉽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인수 첫해인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7% 늘어난 105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8.9%, 16.1% 증가한 108억원, 103억원으로 나란히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인수 직후 매출 볼륨을 키워 2016년에는 1503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정체기를 보였다. 2019년 154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듬해 1466억원으로 줄었다. 더욱 큰 고민은 수익률 수치가 내려가는 점이었다. 인수 이후 9~1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2020년과 지난해 3분기까지 2%대로 떨어졌다.

그룹 내 시너지 창출도 예상보다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특수관계자와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꾸준한 협업 내역을 살펴볼 수 있다. 2020년 한컴과 거래한 13억원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들과 진행한 총 거래액은 35억원 규모다. 하지만 한컴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에서도 한컴MDS 역할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컴그룹은 이번 매각 결정에도 종합 SW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컴과 한컴MDS가 각자 더 높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클라우드 기반 SaaS 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한 환경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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