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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플랫폼 프리즘]무신사, PB 발판 '유통·제조' 두토끼 잡는다①'무신사스탠다드' 기본템 이미지, SNS·후기 커뮤니티로 고객 유인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03 07:35:33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사진 많은 곳’을 시작으로 매거진을 거쳐 2009년 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무신사(MUSINSA)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통해 패션 전문 플랫폼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패션 브랜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개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신사업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인기 '위클리웨어' 합병 시너지 극대화

무신사는 PB 상품을 통해 판매 실적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렸다. 2020년 기준 PB 브랜드 상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로 늘어났다.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기존 플랫폼 정체성에 자체 브랜드 가치를 더해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5일 무신사는 자체 PB '무신사 스탠다드'에 키즈 브랜드를 론칭했다. 합리적 가격에 4~12세 어린이용 기본 패션 아이템을 만든다는 취지다. 무신사 스탠다드 키즈 제품군은 스웻 셔츠와 팬츠, 티셔츠, 레깅스, 피케셔츠 등 14종이다. 상반기 중엔 효성티앤씨와 협업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그린 라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건오 무신사 PB사업본부장은 "무신사 스탠다드 라인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베이식 웨어를 기반으로 좋은 품질의 실용적인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가족들이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으로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자회사인 위클리웨어가 2017년 론칭한 자체 브랜드다. 2019년 한일 갈등이 촉발되고 SPA 업계 1위 '유니클로'가 흔들리면서 대체 브랜드로 주목받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의 베이식 라인에 익숙한 MZ세대의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도 무신사 스탠다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근거리 활동 빈도가 늘면서 '원마일(1 mile)웨어' 트렌드가 확산되자 '베이직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수요 확대는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 2020년 기준 온라인 단일 유통 판매로 매출 110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연결 감사보고서를 보면 위클리웨어 영업이익은 71억9000만원을 달성해 종속기업 11곳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자회사 위클리웨어의 실적 고공행진에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2015년 위클리웨어를 설립한 지 6년만이었다. 중복 조직을 정리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매출이 계속 늘면서 이를 지원하는 영업 및 관리조직 덩치도 커지기 때문에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 중 하나였다. 기존 무신사 조직을 무신사 스탠다드 영업과 관리에 활용하는 등 인력 비용도 아낄 수 있다.

◇'플랫폼서 놀게 한다' MZ세대 끌어당긴 SNS·후기

PB상품이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로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MZ세대의 관심이 이어졌다. 깔끔하고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의 인식이 무신사 스탠다드의 슬랙스와 티셔츠 등 기본 아이템 수요로 연결됐다.

특히 올해 2월부턴 '무신사 스냅'을 일반 고객 대상 커뮤니티로 확대하면서 SNS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2005년부터 '거리 패션' 등 무신사 자체 콘텐츠로 활용된 무신사 스냅 콘텐츠를 전체 회원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패션 SNS 기반 커뮤니티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무신사에서 선발된 '크루'들만 무신사 스냅 게시물 업로드 권한을 갖고 있었다.

패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무신사 랭킹은 매출, 판매량, 조회 수, 후기수 등 상품에 대한 무신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 인기 순위 데이터다. 실시간, 일간, 주간, 월간, 연간랭킹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상품, 브랜드, 검색어 랭킹으로 나눠져 있어 직관적이면서 꼼꼼하게 리뷰를 살펴보는 MZ세대의 패턴을 반영했다. 특히 상품 랭킹은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한 데이터를 제공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상품과 패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다.

무신사가 다른 패션 플랫폼들과 차별화하고 있는 패션 콘텐츠 중의 하나는 '후기'이다. 올해 1월말 기준으로 무신사에 등록된 후기 콘텐츠 수는 누적 2300만건을 돌파했다. 고객은 후기를 남길 경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고객들의 구매 과정에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무신사 버티컬 플랫폼.

◇PB 기반 성장세에 사업 다각화 노젓기

무신사 매출의 절반이 직매입과 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을 차지하면서 사업 다각화의 기반이 됐다. 플랫폼 입점 브랜드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상품 판매로 수익원을 다양화하면서 전체 몸집도 키울 수 있게 됐다.

매출 329억원 수준이었던 2015년 이후 무신사는 연평균 60%에 달하는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법인 설립 후 적자를 단 한 차례도 내지 않고 흑자만 꾸준히 이어왔다. 이익율은 20~30%를 넘으면서 패션 플랫폼 중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대비 90% 이상 불어난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조 시대를 열었다. 무신사가 운영 중인 4개 서비스(무신사 스토어·스타일쉐어·29CM·솔드아웃)의 연간 거래액을 전부 합친 결과로 국내 패션 플랫폼 사상 최초 기록이다.

2020년 기준 무신사 개별로 보면 당시 거래액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에 입점한 업체들이 내는 수수료는 1227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10% 수준이다. 무신사 플랫폼 실적이 단순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가 상품을 판매하면서 실제로 우리에게 지급하는 실질 수수료는 약 15% 수준"이라며 "온라인 쇼핑 패션 카테고리의 평균이거나 그 이하"라고 설명했다.

실적 증가세에 힘입어 무신사는 기존 플랫폼에 안주하지 않고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을 시도한다. 지난해 럭셔리 전문 편집숍인 '무신사 부티크'를 론칭한데 이어 최근 뷰티·골프·키즈·아울렛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관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는 일본에 설립한 첫 해외 자회사 '무신사 재팬'을 통해 여러 입점 브랜드들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르디 메크르디, MMGL, 로맨틱 크라운 등 국내 브랜드들의 현지 마케팅에도 적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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