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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임기 늘린 푸르덴셜생명, 법인 통합 '신호탄' 주주총회 통해 민기식 대표 임기 연말까지 연장…"계열사 맞춰 조정"

이은솔 기자공개 2022-03-14 09:16:2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이 민기식 대표이사(사진)의 임기를 늘린다. 기존에는 8월까지였던 임기를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연장한다. 다른 계열사 경영진과 임기를 맞추기 위해 조정했다는 설명인데, 내년 초 KB생명보험과의 법인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주주총회 결의사항에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과 함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의 임기를 변경하는 안건이 올라올 예정이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의 임기는 올해 8월까지다. 민 대표는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이후인 2020년 8월 부임했다. KB금융은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위해 푸르덴셜생명 출신인 민 대표를 선임하며 임기 2년을 부여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주주총회를 통해 민 대표이사의 임기를 올해 연말까지로 변경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KB금융지주 내 타 계열사 대표이사와의 임기 종료 시기를 맞추기 위해 임기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생명보험과의 법인 통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통합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23년 통합법인을 출범하기 위해서는 8월까지인 민 대표이사의 임기를 KB생명에 맞춰 연말까지 임시 연장하고, 연말 지주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통합사의 새 수장을 선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KB금융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직후 '한지붕 두체제'를 선언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KB생명과는 별도로 운영하며 푸르덴셜생명의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하고, 향후 통합을 추진한다는 목표였다.

다만 내년부터는 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당시 '푸르덴셜'이라는 사명을 오는 2022년말까지 사용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사명 변경으로 인한 설계사와 고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는 사명을 변경해야 한다. KB금융은 특허청에 KB스타라이프·KB프리미엄라이프 등의 상표권을 출원해둔 상태다.

2023년 보험사 회계기준이 변경된다는 점도 양사 통합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두 보험사가 합병하려면 재무·리스크·상품 등 전사적인 업무 방식과 시스템을 통일해야 한다. 그런데 2023년부터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자산 부채 계상 방식이 달라지고,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새 제도에 맞춘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어차피 양사가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새 제도 도입 시기에 합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부터 일부 업무에서 공동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 양사는 라이프 원 시스템(Life One System)이라는 IT 시스템의 공동 개발에 나섰다. 10월에는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를 양사 겸직 체제로 선임했다.

이에 앞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우열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이뤄진 K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의 영향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지주와 계열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KB금융지주의 전략총괄(CSO)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이끌었던 이창권 KB금융 CSO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연말 그룹 인사에서 이창권 부사장이 KB카드 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신규 CSO로 부임한 이우열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지주 편입시기 때문에 임기가 8월 종료돼 계열사에 맞춰 연말까지로 조정하는 것"이라며 "KB생명과의 통합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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