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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플랫폼 프리즘]스타일쉐어, 'SNS 콘텐츠 파워' 무신사와 합병 시너지Z세대 문화 녹인 후기 플랫폼, 통합 후 거래액 40% 성장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07 07:23:12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대표 플랫폼 격인 스타일쉐어(styleshare)는 10~20대인 Z세대 문화를 플랫폼에 녹여내고 있다. 무신사에 인수합병된 이후엔 거래액이 40% 성장하는 등 시너지를 내는 양상이다.

◇소비자 체험 기반 SNS 콘텐츠, 무신사 인수 이끌어

2011년 6월 설립된 스타일쉐어는 패션 관련 SNS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쇼핑몰 리뷰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10여년 전부터 패션피플들의 상품 후기를 주요 콘텐츠로 삼고 몸집을 키워왔다.

일반적인 패션 플랫폼과 달리 SNS 방식으로 구성해온 콘텐츠는 회원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현재 스타일쉐어 회원수는 875만명으로 스타일쉐어보다 10년 먼저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 회원수(1000만명)에 버금간다.

홈페이지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에는 이들 소비자들이 직접 작성한 상품후기로 채워져있다. 특히 스타일쉐어는 15~25세 Z세대 여성회원이 주를 이뤄 일 평균 3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 공유하는 등 패션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

예컨대 Z세대들이 가장 친숙한 콘텐츠 소비 방식인 동영상을 활용해 '스쉐라이브'라는 콘텐츠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통해 패션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스타일쉐어 플랫폼.

여성 고객층과 콘텐츠 파워를 높이 평가한 무신사는 지난해 7월 스타일쉐어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남성 위주의 기존 고객층을 넓히고 여성 패션뿐 아니라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식품, 화장품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다만 무신사는 인수 이후에도 스타일쉐어의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 10년 넘게 키워온 플랫폼 고유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차원에서다.

◇작년 4분기 거래액 40% 성장, 합병 시너지 가시화

플랫폼은 별도 운영해도 브랜드 및 상품 입점과 서비스 개발, 마케팅 등에서 스타일쉐어와 무신사는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 무신사의 동반 성장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Z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유망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따로 또 같이' 전략은 인수합병 직후인 지난해 4분기부터 성과로 나타났다. 거래액이 전 분기보다 40% 늘어난 것이다. 스타일쉐어 관계자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선물요청 서비스의 성장, 신규 입점 브랜드들의 약진, 스트리트 패션 열풍에 따른 커뮤니티 활성화 등이 4분기 성장의 주요 동력"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해 출시한 스타일쉐어 온라인 선물요청 서비스의 하반기 거래액은 상반기보다 126% 늘었다. 선물요청은 Z세대 고객이 절반이 넘는 스타일쉐어 플랫폼에서 40대 결제고객 비중이 전체의 11%를 차지하는 현상에 착안해 만든 기능이다. 기념일에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부모님 또는 지인에게 공유하는 Z세대 문화를 녹여냈다. 특히 추석과 대체 휴일 등이 이어진 9~10월 달 주문 건수가 7~8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하반기에 전략적으로 영입한 신규 브랜드의 거래액도 추석 기획전을 기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상위 5개 신규 입점 브랜드들의 매출은 추석 전월과 비교했을 때 평균 506%나 늘었다. 뉴발란스(758%), 내셔널지오그래픽(411%)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하반기 스트리트 패션 열풍에 발맞춘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10대 크리에이터와 함께 한정수량으로 선보인 ‘스트릿 우먼 스타일' 럭키박스의 10월 구매 건수도 전월 대비 921% 끌어올렸다.

스타일쉐어 관계자는 "유니섹스 스트리트 패션에 플랫폼 강점이 있는 만큼 댄스 경연 프로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직후 사용자들의 ‘스우파 패션 따라잡기' 콘텐츠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1분기에도 ‘스걸파'로 연결되는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개선은 스타일쉐어가 합병 이후에도 풀어가야 할 과제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로 각각 107억원을 보였다. 광고선전비 및 지급수수료 등 비용이 통제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당장 흑자전환은 어렵겠지만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플랫폼 규모부터 먼저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스타일쉐어 관계자는 "Z세대 고객들의 구매 패턴과 선호 트렌드를 관찰하고 꾸준히 서비스에 반영한 결과 4분기 성장을 이끌어냈다"며 "올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신진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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