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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글로벌 안착할 딥테크, 밸류업 전문가 권혁률 전무SI·FI 두루 섭렵, 클로버추얼패션·말루바·데이블·씨메스 등 대표 포트폴리오

이종혜 기자공개 2022-03-14 07:52:3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딥테크 분야 투자에 주력해 왔다. 기술적으로 에지(Edge)가 있는 기업만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자 철학은 설립 11년 차인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게 딥테크 투자 전문 VC라는 평판을 가져다 줬다.

딥테크 투자 전문이라는 수식어 말고도 K2인베스트파트너스는 투자업계에서는 '무림의 고수'로 불린다. 인공지능(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로봇 등 섹터에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을 선제로 발굴·투자해 온 덕이다. 이외에도 △바이오(40%) △플랫폼(20%) 기업에도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특히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설립 초부터 세컨더리펀드를 전문으로 운용하는 유한책임회사(LLC)형 VC라는 특색을 만들었다. 다른 운용사가 보유한 기업의 구주를 매입하는 세컨더리펀드는 자본 선순환의 열쇠로도 꼽힌다.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만으로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에도 최근 업계에서는 세컨더리펀드 조성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이 분야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독보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 딥테크 전문 VC이자 상위권 VC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성장스토리 : 개발·기획자 출신, CVC 경험 국내·외 '테크' 독보적 딜소싱

13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인 권혁률 전무(사진)는 개발·기획자 출신이다. 권 전무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응용화학부를 졸업하고 네이버에서 개발기획 업무를 하면서 병역특례를 마쳤다. 엔씨소프트(NCSoft)일본 전략기획팀에서 2년간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IST) 경영대학원에서 석사(MBA)과정을 진행하며 SBI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벤처투자를 경험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누구에게는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권 전무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벤처투자 업계로 첫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됐다. 산은캐피탈로 입사해 이공계의 장점을 활용해 벤처금융실로 배정받았다. 다양한 섹터의 벤처투자를 경험하며 기초체력을 다졌다. 이후 국내 대표적인 CVC인 삼성벤처투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 전문성을 쌓았다.

권 전무는 특히 소프트웨어 솔루션, AI, 로봇 등 테크 기업 위주로 발굴해왔다. △말루바(Maluuba) △다큐사인(DocuSign) 등에 투자했다. 삼성벤처투자 재직 당시 단독으로 투자했던 말루바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M&A됐다. 그 결과 멀티플 14배를 기록하며 회수해 성공적인 엑시트 딜로 기록됐다. 미국 전자서명 관리기업인 다큐사인은 현재 기업가치는 22조원을 육박하는 미국 대표 SaaS 기업이다.

2018년 2월 권 전무는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새롭게 합류했다. 테크 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권 전무에게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최적지였다. 다양한 방식의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 경험이 풍부한 VC였기 때문에 권 전무의 역할도 명확했다.

◇투자철학 : 로봇·제조·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글로벌 진출 도움

권 전무는 핵심 요소 기술을 보유한 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하우스에서 딥테크 투자를 주도하고 있을 만큼 핵심 투자 인력이다. 그간 60여개 기업에 투자해왔다.

특히 그는 삼성벤처투자에서 투자 전문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소프트웨어서비스(SaaS)기업 발굴에 특화돼있다. 미국은 주로 SaaS 기업이 대다수인데, 국내 유니콘 기업 중에는 전무하다. 권 전무는 그간 경험을 통해 국내 테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안착 등 밸류업을 돕고 있다.

투자 철학은 명확하다. 국내·외 타깃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다. 자본을 투입했을 때 기술 진입장벽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비즈니스 트랙도 살피면서 회사의 성장을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도 다양한 콘텐츠, 오픈소스를 활용해 서비스하는 등 많은 밸류체인이 있는데 권 전무는 무엇보다 코어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을 택한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안착 시 수반돼야 하는 요소도 많다. 특히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 영업조직 확보도 필수다. 그럼에도 핵심기술이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의견이자 하우스의 철학이다.

그 결과 △클로버추얼패션(3D 소프트웨어 개발), △큐픽스(3D 디지털 트윈 제작기술 보유한 프롭테크), △리브스메드(복강경 수술 기구)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실제로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안착에 성공했거나 진출 후 빠른 성장 중이다.

◇트랙레코드 1 : 클로버추얼패션, 의상 '3D' 시뮬레이션 기술 바탕 글로벌 장악

권 전무의 투자 철학을 공고히 만들어 준 기업은 클로버추얼패션(CLO Virtual Fashion)이다. '디지털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클로버추얼패션은 패션 분야에서 최초로 3D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샘플을 만들어 디자인, 제조. 유통 등 밸류체인에서 효용성을 높이고 있다.

2009년 설립 후 외부 투자는 단 두 차례뿐이다. 권 전무는 2011년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했다. 당시 클로버추얼패션의 포스트 밸류에이션은 150억원 규모였다. 이후 회사는 2014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2차원(2D) 기반 CAD 일러스트레이터로 샘플 옷을 만들던 패션업계도 클로버추얼패션의 '클로'를 도입해 3D로 가상 샘플을 제작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국내사는 물론 프라다, 루이비통 등 유럽명품사다. 리앤펑을 비롯한 홍콩·중국·동남아시아에서도 클로를 활용해 의류·가방·장갑 등의 제작에 적용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해 패스트패션인 H&M, 자라와 유니클로 등도 적용 중이다.

그 결과 현재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매출, 영업이익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권 전무가 최초 투자한 이후 기업가치는 약 40배 이상 상승했다.

권 전무는 "소프트웨어의 특징이 한번 업계에 자리를 잡으면 표준화가 되어버리는데 클로버추얼패션이 대표적인 사례고 글로벌에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 2 : '반도체 제조장비' 지앤비에스에스엔지니어링, IPO 회수 기대주 부상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합류해 구주투자한 기업이다. 2005년 설립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와 화학 물질 등을 포집해 처리하는 ‘스크러버’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스크러버는 화학 가스를 안전하게 포집해 공기 중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처리한다. 초창기 스크러버에는 이러한 가스를 처리하기 위해 물이 사용됐다면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스크러버는 '건식' 방식을 이용한다. 일명 '무폐수 스크러버'로 초고온의 플라즈마 불꽃을 사용해 물 없이도 가스의 처리가 가능하다.

회사의 독보적인 능력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솔루션으로 도입되면서 증명됐다. 실제로 회사의 매출은 약 7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 작년 10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K2인베스트먼트는 지분 일부를 회수했다. 총 회수 성과는 멀티플 4~5배가 관측된다.

이외에도 권 전무는 데이블, 와탭랩스 등에 투자했다. 데이블(빅데이터 분석, AI 기술로 콘텐츠, 광고 연결 플랫폼)은 작년 야놀자에 인수됐다. 국내 첫 클라우드 모니터링 서비스 기업인 와탭랩스는 국내 고객사를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업계평가 : 테크 전문가, 국내·외 탁월한 딜소싱 능력

2018년부터 권 전무와 투자합을 맞춰온 김상우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부사장은 권 전무를 테크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을 보유한 심사역으로 평가한다.

김 부사장은 "권 전무는 개발자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삼성벤처투자 등에서 해외딜 경험도 많아서 해외 네트워크도 뛰어나다" 라고 평가했다.

동갑내기로 업계에서 투자를 함께 하고 있는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 상무는 "권 전무는 훌륭한 인품을 바탕으로 창업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은 물론 날카로운 분석력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투자 업계에서 핫한 테크 기업을 발굴, 투자해온 뛰어난 심사역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 : 세컨더리·블라인드 각각 펀드 조성, 1000억 이상 투자 목표

올해 권 전무는 국내·외 테크 기업 발굴에 집중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도 올해부터 신주·구주 분야를 나눠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2019년말 결성한 케이투엑스페디오투자조합(1358억원)은 투자 소진이 완료됐고 작년 12월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케이투엑스페디오 2호 투자조합은 올해 60% 이상 소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투자본부를 2개로 나눠 신주펀드는 권혁률 전무, 구주펀드는 김상우 부사장이 각각 책임 운용한다. 특히 올해 약 1000억원 규모의 대형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설립 이후 세컨더리펀드 3개를 청산한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 모두 청산 내부수익률(IRR) 15~20%를 자랑한다. 덕분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출자자(LP)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권 전무는 "테크뿐만 아니라 플랫폼, 바이오 분야 기업도 진입장벽이 쌓을 수 있는 잠재력있는 곳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 펀딩을 통해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톱티어 VC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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