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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코빗 맞손…NXC그룹 협업 확장 염두? [이종산업 블록체인 콜라보]②코빗 메타버스·NFT 서비스+이프랜드·원스토어 등 플랫폼 결합 시너지 우선 집중

이장준 기자공개 2022-03-17 13:40:28

[편집자주]

블록체인을 둘러싸고 이종산업 간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독자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한 ICT 기업들은 최근 부상하는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 제휴부터 지분 투자, 합작법인 설립에 이르기까지 콜라보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들이 동맹을 구축한 배경을 짚어보고 어떤 협업 모델을 구상해 청사진을 그리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와 코빗의 시너지는 SK ICT 패밀리와 접점에서 발생한다. 이들 계열사는 코빗이 고객 저변을 넓히도록 본격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반대로 코빗이 보유한 가상자산 플랫폼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 서비스와 결합해 SK ICT 계열사들이 덕을 볼 것으로도 기대된다.

당장은 SK텔레콤의 이프랜드(ifland), 웨이브(wavve)나 플로(FLO), 원스토어 등 플랫폼에 메타버스 생태계를 꾸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넥슨을 비롯한 NXC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협업할 가능성도 닫아두지 않아 이들 동맹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메타버스 생태계 꿈꾸는 SKT,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원스토어

SK스퀘어는 투자회사를 표방하기에 자체 사업을 통한 수익원이 없다. 대신 기존 자회사와 신규 투자사의 성장이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된다. 이때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윈-윈' 모델을 만든다면 보다 효율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다.

코빗 역시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와 협업을 염두에 두고 투자가 이뤄졌다. 가장 시너지를 많이 낼 수 있는 계열사로는 앱 마켓 기업 원스토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 등이 꼽힌다.

*출처=SK스퀘어

코빗은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코빗타운을 비롯해 NFT 마켓 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웨이브나 플로가 보유한 동영상 및 음원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NFT 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코빗의 NFT 마켓에서 이들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날도 머지않았다.

원스토어의 경우 글로벌 블록체인에 기반한 플레이투언(P2E) 게임 플랫폼 지원 기능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내 가상자산을 관리하거나 거래를 연동하는 작업 등에서 코빗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 출범한 'SK ICT 연합'의 일원인 SK텔레콤과 협업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SK텔레콤은 국내 메타버스 시장에서 네이버제트에 이어 두 번째로 빨리 시장을 선점했다.

작년 7월 자체 개발 차세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했는데 올 1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13만명 수준이다. 출범 직후와 비교해 약 4배 성장했다. 2025년까지 MAU를 3000만명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다.

*출처=SK텔레콤

이를 위해 이프랜드를 외부 파트너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코빗 등 외부 거래소와 연동해 가상화폐·NFT를 도입하는 등 내부 경제 시스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추후 이프랜드 이용 고객이 코빗타운과 연동해 가상재화를 매매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역시 고객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면서 코빗의 신규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구독 플랫폼 T우주를 비롯해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의 NFT를 코빗 마켓 플레이스에서 선보였다. 최근에는 T 멤버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코빗 앱에 쿠폰을 등록하면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SK텔레콤과는 최근 진행한 T Day 비트코인 지급 이벤트를 비롯한 고효율 타깃 마케팅과 매스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를 기대한다"며 "웨이브, 플로, 이프랜드 외에 11번가, OK캐쉬백 등과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스퀘어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마케팅 등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났고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 신사업 등 협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코빗과 협력해 보여줄 결과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등 NXC 다른 계열사 제휴에 쏠린 눈

이들 SK ICT 패밀리는 중장기적으로 코빗의 최대 주주인 NXC가 보유한 다른 계열사로 시야를 넓힐 수도 있다. NXC그룹에는 넥슨을 주축으로 하는 게임 계열사, 유럽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 금융투자·자산관리 플랫폼 아퀴스(ARQUES)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포진돼 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유명 IP를 활용해 기술·서비스 협력에 나서고 게임 회사에 투자해 핵심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3대 넥스트 빅테크(Next Big tech)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선정하고 힘을 싣고 있어 블록체인 비즈니스 관련 협업 포인트가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빗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지주사인 NXC, SK스퀘어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력하는 중"이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넥슨은 P2E, NFT 등 신기술보다는 신작 출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창업주인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로 인한 보유 지분 상속 이슈도 남아있다. 당장은 코빗의 블록체인 서비스와 SK ICT 계열사들의 플랫폼 간 결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전념할 것으로 점쳐진다.

*출처=코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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