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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플랫폼 프리즘]지그재그, '빅데이터·간편결제' 디지털 고도화기술기반 고차원 플랫폼 탈바꿈, 추천·결제·배송 원스톱 구현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11 08:13:05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zigzag)'는 탄생부터 지금까지 디지털 기술과 함께했다. 애플리케이션 업자인 크로키닷컴이 쇼핑몰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고,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추천과 간편결제서비스 '제트(Z)결제' 등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에 인수된 뒤 기술 자산을 활용해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고 연내 패션뿐 아니라 뷰티와 리빙 카테고리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여성 쇼핑몰 데이터에 IT 기술 접목, 업계 첫 간편결제 확보

카카오스타일의 전신인 '크로키닷컴'은 IT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한다는 사명처럼 2012년 설립 초반 IT 기술을 바탕으로 스포츠 커뮤니티와 영어 단어장 앱 등을 만들었다. 이후 다양한 쇼핑몰을 하나로 묶어주는 플랫폼이 없다고 판단해 의류시장에 IT를 접목한 쇼핑몰 북마크 플랫폼 ‘지그재그’를 개발했다.

당시 업계 최초로 ‘쇼핑몰 즐겨찾기’를 모바일에 도입해 여러 쇼핑몰을 일일이 방문해야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는 등 이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극대화했다. 베타 버전 출시 한 달 만에 70%의 리텐션(재접속)을 기록했다.

지그재그 모바일 화면.

단순히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역할을 넘어 상품 탐색과 추천, 결제, 배송까지 한 번에 가능한 커머스 플랫폼으로 개선했다.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광고 시스템을 2017년 말 도입했다. 서비스 초창기부터 쌓은 사용자 빅데이터를 통해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개인별 방문과 구매 이력에 따라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앱에 접속해 활동하는 모든 사용 데이터(클릭·찜·장바구니 담기·결제 등)를 기반으로 개인화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지그재그가 동대문 기반의 여성 패션 플랫폼 중 최다 거래액이 발생하고 있는 플랫폼인 게 주효했다.

알고리즘은 데이터가 많을수록 정교해지는데 매일 쌓이는 이용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개인화 추천 모델을 검증하고 자체 노하우를 결합해 최적의 결과값을 조율했다. 예컨대 수많은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1일 5억건이 넘는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이용자들이 같이 보고 구매한 상품 등 추천을 진행한다.

개인 맞춤형 추천을 통해 사용자는 광고라는 거부감 없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됐다. 판매자는 스타일 쇼핑을 즐기는 10~30대 타깃 고객군을 대상으로 광고를 진행 가능해 호응을 이끌었다. 지그재그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마련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9년 10월엔 자체 개발한 ‘Z결제’를 도입했다. Z결제는 각기 다른 판매자의 다양한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한번에 이어지게 하는 통합 결제 서비스다. 쇼핑 플랫폼으로는 지그재그가 처음으로 개발했다.

각 쇼핑몰에 접속해 회원가입과 로그인 과정 등을 거친 후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Z결제 도입 후 고객 유입 및 결제가 늘어나면서 입점 쇼핑몰의 월 매출은 최대 22배 늘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Z결제를 통해 구매전환율을 높여 판매자가 더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후 디지털 경쟁력 고도화, 리빙 카테고리 확대

지난해 7월 크로키닷컴은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카카오스타일로 바꾸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지그재그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되 디지털 측면에서 카카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차원적인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양상이다.

앞서 작년 3월 ‘브랜드관’을 오픈해 디자이너와 스트리트 등 패션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1100곳 이상이 입점한 브랜드관은 오픈 8개월만에 약 20배 성장했다. 누적 구매자 수는 작년 12월 기준 약 45만명에 달한다.

퀵커머스가 대세로 떠오른 만큼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난해 6월 CJ 대한통운 ‘e-풀필먼트 서비스’와 연계해 밤 12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 날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직진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진배송을 통해 판매자의 창고 구축 및 재고 부담을 경감할 수 있었다. 해당 서비스로 작년 11~12월 거래액은 직전 기간(9~10월)에 비해 40% 증가했다. 입점 셀러수도 작년 말 기준 800곳으로 10월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다만 규모를 키우기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의 투입으로 2020년 실적은 오히려 전년보다 부진했다. 반면 작년 거래액은 2019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당분간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카테고리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카카오스타일은 지그재그 내에서 뷰티 카테고리를 베타 운영하고 있다. 베타 운영 기간 동안 고객 데이터를 축적 및 분석해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빠른 시일 내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추후 지그재그 안에서 패션, 뷰티뿐만 아니라 ‘스타일’과 관련된 모든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리빙 카테고리까지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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