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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단기차입 늘린 한탑, 유동성 압박 '부담'②적자터널 속 현금창출력 저하, 이자비용도 발목…투자부동산 매각 추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2-03-15 07:49:0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한탑'은 수익성 부진과 함께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했다.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단기차입금 규모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에 비해 단기차입금 규모가 10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한탑은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한탑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약 53억원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23억원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유동자산의 1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기금융상품은 전부 은행 정기예금에 담겨 있다. 필요에 따라 즉각적인 현금화가 가능한 만큼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같은 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장기차입금)은 728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의 13배 수준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78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총차입금 중에서는 단기차입금(612억원) 비중은 84.0%에 달한다. 유동성장기부채는 9.47%(69억원), 장기차입금은 6.52%(47억원)이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상당한 만큼 상환에 대한 부담은 더욱 크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만 681억원이다. 이는 총차입금(728억원)의 93.5%에 해당한다. 여기에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매입채무(57억원)까지 포함하면 상환 압박은 더욱 심해진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2019년 적자 전환 이후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7~2019년까지는 554억원에서 488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적자터널에 갇힌 2019~2021년 사이 488억원에서 612억원으로 늘었다. 적자 누적으로 경색된 현금흐름을 은행권 차입으로 메우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현금흐름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순유출 흐름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56억원을 기록했다. 9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재고자산 규모가 전년대비 31억원 증가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자비용 역시 부담스러운 요인 중 하나다. 한탑이 은행권에서 받은 단기차입금 이자율은 대개 4~6% 사이다. 단기차입금 규모가 600억원이라고 단순 가정하면 매년 24~36억원의 이자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단기금융상품을 제외한 한탑의 현금성자산(3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한탑은 향후 단기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부동산과 같은 비영업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211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부동산의 대부분은 토지다. 지난해 대전 중구 대흥동 일대의 토지를 처분해 확보한 55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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