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연합, 글로벌 1조 투자 선봉에 선 SK스퀘어 3사 대표 협의체 신설, 유망 테크기업 투자로 협업체계 구축
원충희 기자공개 2022-03-17 13:38:25
[편집자주]
SK그룹은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 3계열사를 묶어 ICT 융합기술 공동 개발부터 투자,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일명 'SK ICT 연합'의 출범이다. 화룡정점으로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으로 오면서 부스터를 달았다. 이들 3사 연합의 사업 현황과 시너지 여부를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ICT 연합 3사 중에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SK하이닉스는 하드웨어인 반도체를 담당한다. 다만 자체 기술력과 인프라만으로 이들이 원하는 AI와 디지털 전환, 아이버스(AI-VERSE) 사업을 이루긴 어렵다. 다른 테크기업 투자와 지분연계, 협업이 필요하다.이는 ICT 투자지주회사 SK스퀘어의 몫이다. SK ICT 3사는 각사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를 신설,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과 잡고 올해 안에 1조원 이상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할 계획이다.
◇코빗·온마인드 투자, 궁극적 목표는 '아이버스' 외연 확대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탄생한 SK스퀘어는 ICT 전문 투자지주회사로 출범했다. 그룹은 SK텔레콤의 5세대 이동통신(5G)과 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에 SK스퀘어의 투자역량을 붙여 AI 및 반도체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SK스퀘어의 투자 지향점은 ICT 패밀리 계열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가진 유망업체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3D 디지털휴먼 기술로 유명한 온마인드에 지분 투자한 것도 SK텔레콤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가상현실(VR), 대체불가토큰(NFT), 개방형 생태계 등을 도입해 해외시장으로 나가려는 계획, 일명 아이버스 사업의 일환이다.
코빗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코빗타운'을 이프랜드에 붙여 메타버스 내 SK 계열사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이버스 사업의 외연 확장을 위한 핵심 연결점이 필요한 만큼 코빗 등 투자기업들과의 사업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이프랜드는 아직 제페토나 로블록스 같은 히트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인 유저 제작 아이템과 맵, 이익창출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며 "네이버 등 플랫폼 업체와 경쟁하려면 관련 사업의 우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ICT 3사, 외부투자 포함해 연내 1조 투자자본 조성
SK스퀘어의 ICT 투자 실탄 마련을 위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도 힘을 보탠다. 이들 3사와 더불어 외부 투자유치까지 포함해 연내 글로벌 투자자본 1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배당수익과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조달 수단을 통해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유동화 가능한 보유주식과 외부투자도 끌어올 계획이다. 아마존처럼 꾸준히 거론되는 전략적 투자자(SI)는 물론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도 대상이다. SK그룹은 재벌기업 가운데 사모펀드와 자본시장을 가장 잘 활용하는 그룹으로 유명하다. 사모펀드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3년여간 1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의사를 결정할 지배구조 체계도 갖추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과 투자업무를 지휘해온 박정호 부회장을 필두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등 3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축, 운영한다. 투자유치와 집행 등의 실무는 SK스퀘어가 사령탑 역할을 맡기로 했다.
투자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뤄진다. 5G와 AI, 반도체 기술 등 ICT 패밀리가 활용 가능한 기술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와 투자이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로 나뉜다. 사피온, 온마인드, 코빗 등이 전자라면 그린랩스 등이 후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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