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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논란 해소' 셀트리온, 현금 1.6조 활용법은 R&D 센터 등 투자 확대, 상장 3사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전망

최은진 기자공개 2022-03-15 08:17:2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식회계 혐의를 벗은 셀트리온그룹이 조단위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몰린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대치인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이 적극적인 투자활동과 함께 상장 3사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셀트리온이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기준으로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총 1조1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773억원 늘었다. 셀트리온의 현금성 자산이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년 수준 대비 투자를 줄였지만 벌어들인 현금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 2881억원을 순유출 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규모인 5716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025억원이 순유입 됐다.

셀트리온 뿐 아니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확보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각각 4614억원, 882억원으로 역시 최대 규모다. 이들 계열사들도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투자를 줄이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늘리면서 곳간을 채웠다.

이들 핵심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총 1조6521억원이다. 4년여간의 분식회계혐의가 최근 결론난 데 따라 수백억원의 과징금이 예상되지만 충분한 재무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의 이목은 셀트리온그룹의 향후 투자 행보 및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우선 셀트리온은 현재 송도에 제 3공장과 R&D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되는 자금만 총 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나머지 자금은 상장 3사에 대한 합병추진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징계를 내리면서 회계정책 및 내부회계 관리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분식회계 논란의 중심이 된 게 내부거래를 활용한 매출 과대계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2020년 서정진 명예회장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하며 지주사를 일원화 시켰다.

이후 상장 3사의 합병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분식회계 논란 속에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망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업계는 셀트리온그룹이 분식 논란에서 벗어난 만큼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3사 합병이 본격화 되면 이를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할 현금여력이 필요하다. 공장 및 R&D 센터 설립 투자금을 제외하고도 조단위 자금이 남아있어 대응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자사주 매입계획이 잡혀 있어 합병안 등은 그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76조에 따르면 합병 이사회 개최일 1개월 전에는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다. 지난달 셀트리온은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오는 5월 말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3사 합병 이사회 개최는 7월에나 가능한 셈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현재 조단위 현금성 자산은 5000억원대의 투자계획이 잡혀 있는 만큼 해당 프로젝트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3사 합병건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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