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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카카오모빌리티, 주관사 한국 당첨...입맛만 다신 KB·NH국내 대표주관 한국·대신, 해외 주관 CS·모건스탠리·시티...미래·삼성, 쏘카 주관으로 배제

오찬미 기자공개 2022-03-16 07:18:5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국내 대표 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지난해 국내 유력 IB들을 상대로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치른 지 7개월만이다.

지난해 카카오 그룹 기업공개(IPO) 딜에서 연거푸 미끄러졌던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딜은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마케팅으로 적극 피력해왔고 결국 성공했다. 대신증권도 PT 과정에서부터 적극 세일즈에 나선 결과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반면 정성을 쏟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입맛만 다셨다.

◇한투, 카카오 소통창구 확보...절치부심 마케팅 전략 빛났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코스피 입성을 위한 대표주관사단에 국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해외 증권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 모건스탠리, 씨티증권 등을 발탁했다.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은 IB업계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장 유력한 상장 주관사로 언급돼 왔던 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출신인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이 2016년도부터 카카오 계열 내에 둥지를 틀면서 카카오 그룹과의 소통 창구를 탄탄히 했다.

카카오를 대변하는 윤호영 대표와 한투를 대변하는 김광옥 부대표의 사이에서 김 부회장이 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의 입장을 균형있게 맞춰왔다. 최근 김 부회장이 카카오뱅크 이사진에서 물러나며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지만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에 대비한 인력 재배치란 해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의 절치부심 마케팅도 빛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주주사로도 참여하며 그룹과의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카카오 그룹 IPO 딜에서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0년 대표주관을 맡았던 카카오게임즈는 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계열 주주로도 참여했는데 정작 그룹 딜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제대로 딜을 따내지 못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하자 이번에 한투에서 절치부심 마케팅을 폈다"며 "눈에 띌 정도로 적극 나서다보니 주관은 한투가 떼어 놓은 당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밸류제시나 PT만으로는 주관 딜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며 "한국투자증권이 모회사인 카카오나 카카오모빌리티를 찾아가서 직접적인 영업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쏘카 주관사 미래·삼성은 배제, 아쉽게 놓친 KB·NH

쏘카 대표 주관사로 발탁된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해상충 이슈로 최종적으로 주관사단에서 배제됐다. 경쟁사인 쏘카가 비슷한 시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발행사 입장에서는 정보유출 우려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다.

동종 딜을 같은 하우스가 수행할 경우 마케팅과 세일즈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관사 선정시 이해상충 문제를 단골 이슈로 꼽는 이유다. 기관투자자가 1년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정해져 있다. 동종 딜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면 기관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주관사가 같을 경우 어느 한 곳만 추천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해상충 등의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특히 앞서 카카오뱅크 상장시 큰 활약을 한 KB증권은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또한번의 주관 기회를 따내기 위해 PT에 공을 많이 들였지만 최종 선정에서 미끄러졌다.

카카오그룹이 계열사 IPO 딜을 순차적으로 준비하면서 딜 담당 파트너인 주관사 선정 에서 기회를 고르게 나누는 데 집중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앞서 상장한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관사도 크게 겹치지 않았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그룹의 다음 상장 주자로 언급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관사로 발탁돼 이를 감안해 안분배분을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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