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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재도약' KG동부제철, 박성희 2년차 과제는①KG스틸 사명 변경, 전기로 매각과 신사업 사이 결단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21 14:33: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동부제철이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박성희 KG동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어깨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력제품의 시장 경쟁 심화가 예고돼 있고 ‘애물단지’ 전기로의 처분 등 굵직한 과제도 있기 때문이다.

KG동부제철은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KG스틸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건을 승인받는다. 사명에서 ‘동부’를 떼 과거와 결별하고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재도약을 이끌 박성희 대표에도 힘이 실렸다, 박 대표는 KG그룹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2월 KG동부제철 대표에 선임되면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만에 재차 승진한 것이다. 대표이사 임기 1년차에 보여준 성과에 그룹 차원의 신뢰가 두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G동부제철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조3548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016년의 1436억원에서 2배 이상 뛴 역대 최고기록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주력제품 컬러강판의 증설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철강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임기 2년차 최대 과제로 주력제품 컬러강판의 수출확대 방안 마련을 꼽는다. 국내 제조사들의 증설 경쟁이 치열해서다. 지난해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연 75만톤에서 85만톤으로, KG동부제철이 50만톤에서 80만톤으로, 아주스틸이 12만톤에서 22만톤으로 늘리는 증설투자를 각각 마쳤다.

생산량 확대는 초과공급의 심화로 이어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국내 컬러강판 재고가 21만3596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월보다 58.9%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업계 차원의 증설계획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4위 세아씨엠과 5위 아주스틸이 생산능력을 기존 22만톤에서 30만톤으로 늘리는 투자를 각각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동국제강도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1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있다.

애초 국내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수출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2021년 국내에서 238만3374톤의 컬러강판이 생산됐는데 내수시장에서 소화된 물량은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18만9870톤뿐이다. 다만 KG동부제철은 지난해와 올해 컬러강판 증설물량이 가장 많았던 만큼 판로 확보의 부담도 가장 클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은 KG동부인천스틸에서 칼라사업(컬러강판)부장을, KG동부제철에서 마케팅실장과 마케팅영업본부장을 거친 컬러강판 영업의 전문가다. 현 상황에서 KG동부제철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KG동부제철 당진공장의 열연 전기로와 관련한 결단도 박 사장이 풀어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G동부제철은 동부제철 시절인 2009넌 독자적 쇳물 확보를 위해 당진공장에 1조3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규모(300만톤)의 전기로를 완공했다.

당진 전기로는 2010년부터 원재료 철스크랩(고철)의 가격 상승과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014년 가동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이 설비 투자의 실패를 동부제철 워크아웃의 주 원인으로 본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을 인수한 직후부터 당진 전기로의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최근에는 KG동부제철이 전기로 매각 계획을 접고 설비를 활용해 철근 생산 및 판매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당진 전기로 매각작업은 복수의 인수희망자와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라며 “전기로를 활용한 신사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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